내 이름으로 남고 싶은 당신에게

(에필로그)

by 김태진


철학이 된 삶, 브랜드가 된 이름





브랜드는 언젠가는 사라진다. 우리 삶이 유한하듯 사업의 디폴드 값이 망하는 것임을

알 듯이 다만 원하는 곳까지 더 멀리, 더 오래갈 수 있도록 애쓰는 일은 각자 몫이다.

그러나 이름은 남는다.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내가 만든 이 브랜드는,

내 이름을 대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지금까지 사업과 성공을 위해 영혼을 팔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12년 차에 느끼는 창업자와 대표로서 역할과 이름의 무게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대표의 역할은 회사에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회사의 심장을 뛰게 하고 전신에 피가 돌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돈과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이다.

그 무엇보다 가벼우면서 무거운 것, 내 이름 석자 ‘김태진’




브랜드는 내 이름으로 매일 매일 답을 내는 일이다.





나는 긴 시간 동안

브랜드 이름을 고민했지만, 사실 제일 오래 붙잡았던 건 내 이름 그 자체였다.

김태진이라는 이름.

때론 너무 평범했고,

때론 설명할 수 없어 무겁고 버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내가 살아낸 날들이

그 이름에 의미를 입히고 있었다는 걸.

내 이름은 내가 살아낸 방식으로 기록되는 것임을



얼마 전 9월 말일에

기업인 김영철(현 SCP대표) 대표와 이야기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우주에 나가는 것,

두 번째는 죽음을 앞두는 것,

세 번째는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사업자등록증에 내 이름이 박힌 채 일한다는 것은 우주에 나가고 죽음을 앞두는 것과 비견될 정도록 엄청난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 경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은 많이도 바뀐다고 했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 방법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은 “시작이 그토록 어렵다면, 그 끝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라고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에서 인간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보다 어떻게 죽느냐의 문제라고 적었다.


2025년 10월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필연적이듯,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인생의 끝인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진짜 자신과 마주 볼 수 있듯, 일의 끝에 대해 생각할 때 일의 방향도, 삶의 태도도 훨씬 나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일맥상통하게 당신의 브랜드는 결국 당신이다

“대표님, 이 브랜드…김태진 대표님 같아요.”

창업 후 지금까지 거래 중인 대구 KGM거래처 부품과 차장의 그 말 한마디는

내가 10년 넘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줬다.

그 어떤 마케팅 전략보다, 그 어떤 홍보 문구보다 진짜 브랜드는

그 사람의 말투, 태도, 침묵, 선택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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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여전히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을 만든다고 믿는다.

내 이름으로 남는다는 것의 두려움과 자부심, 솔직히 말하면 두려웠다.

내가 선택한 결정 하나가 언젠가 내 이름이 되는 것이라면,

✔ 쉽게 던졌던 말

✔ 조급하게 밀어붙였던 캠페인

✔ 외면했던 불편한 제안들

그 모든 것이 "김태진이 만든 브랜드는 이렇다더라"라는

이야기로 남는다는 게 무서웠다. 하지만 그 두려움 덕분에 나는 더 신중했고,

더 진심이었고 더 ‘나’로 살아내려 했다. 이제 내 이름을 걸고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더 이상 포장하지 않는다.

나는 이 브랜드에 내 이름을 걸었다.

✔ 내가 지켜낸 가치, 서비스, 상품

✔ 내가 거절한 타협,

✔ 내가 선택한 고객,

✔ 내가 반복한 말투,


그 모든 것이 내 이름이자 나의 브랜드다.






당신도, 이름으로 남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어떤 시작점에 서 있든, 무엇을 준비하고 있든,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의 이름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하나의 약속이고, 하나의 방향성이고,

하나의 유산이라는 걸.


그리고 그 이름으로

브랜드를 만들지 말고, 브랜드처럼 살아내길 바란다.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만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이 조금이나마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


성공도 패배도 모르는 차갑고 소심한 영혼들과는

전혀 다른

당신이 원하는 곳까지 더 멀리, 더 오래갈 수 있도록

그 출발점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한 분 한 분이 되시길 진정으로 소망한다.






“나만의 여정 스토리(Story)는 나만의 역사(History)가 되고,


나만의 역사는 누구도 흉내 낼 수도 없는 나의 길(My Way)이 된다.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된다.”


- 김태진이 전하는 한 마디.


브런치 배경이름5.jpg "김 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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