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의 역할은 회사에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회사의 심장을 뛰게 하고 전신에 피가 돌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돈과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이다.
그 무엇보다 가벼우면서 무거운 것, 내 이름 석자 ‘김태진’
브랜드는 내 이름으로 매일 매일 답을 내는 일이다.
나는 긴 시간 동안
브랜드 이름을 고민했지만, 사실 제일 오래 붙잡았던 건 내 이름 그 자체였다.
김태진이라는 이름.
때론 너무 평범했고,
때론 설명할 수 없어 무겁고 버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내가 살아낸 날들이
그 이름에 의미를 입히고 있었다는 걸.
내 이름은 내가 살아낸 방식으로 기록되는 것임을
얼마 전 9월 말일에
기업인 김영철(현 SCP대표) 대표와 이야기하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우주에 나가는 것,
두 번째는 죽음을 앞두는 것,
세 번째는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사업자등록증에 내 이름이 박힌 채 일한다는 것은 우주에 나가고 죽음을 앞두는 것과 비견될 정도록 엄청난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 경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은 많이도 바뀐다고 했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 방법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은 “시작이 그토록 어렵다면, 그 끝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라고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에서 인간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보다 어떻게 죽느냐의 문제라고 적었다.
2025년 10월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필연적이듯,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인생의 끝인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진짜 자신과 마주 볼 수 있듯, 일의 끝에 대해 생각할 때 일의 방향도, 삶의 태도도 훨씬 나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