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떠오르는 곳 - 룩소르(Luxor)

첫번째 이야기 - 하늘에서 본 룩소르

by 시아파파

드디어 진짜로 가보고 싶었던 룩소르(Luxor) 그날이 왔다. 다들 1박 2일은 부족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하루밖에 시간이 없는 나에게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룩소르 여행을 결정하고 어떻게 가야 할지 알아보고 있는데 한국 여행사는 너무 비쌌다. 그래서 이집트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집트 현지 여행사를 알아봐 달라고. 몇 군데 여행사를 알아봐 주었는데 알아봐 준 Nour가 너무 고마웠다.


일을 마치자마자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 타보는 이집트 국내선, 우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갑자기 비가 와서 막힐 거라 생각했는데 기사가 안 막히는 길로 가서 한 시간도 안 돼서 도착했다.


표를 끊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니 국내선은 정말 볼 것이 없었다. 한바퀴 둘러보고 저녁을 안 먹어서 공항 안 가게에서 샌드위치 하나 먹고 비행기 탈 때까지 기다렸다.


시간이 다 되어서 비행기 타는 게이트로 가는데 중간에 또 검색대가 있었다. 공항 들어올 때 했는데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또 한 번. 테러가 일어나는 나라라 그런가 검색이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게이트를 통과하여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룩소르 가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유럽 쪽 사람들. 비행기 값이 20만 원 넘었는데 이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이니.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타는 것 같았다.


1시간 조금 더 걸려 도착한 룩소르. 공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아주 조용했다. 우버를 부를 생각으로 어플에 들어갔더니 역시나 서비스 지역이 아니었다. 이집트에서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두 도시에서만 되는 것 같았다.


현지 택시를 타기 위해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에 200 EGP를 부른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우리를 진짜 여행객으로 보나. 공항 출구에 힐튼호텔까지 78 EGP라고 적혀 있었는데. 내가 100 아니면 안 간다고 하니까 공항에 붙어있는 건 옛날 것이라고 했다.
믿을 수가 있나. 기사는 150 EGP에 가자고 했다. 못 이기는 척 150 EGP에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호텔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택시비가 적혀 있는 간판이 있었다. 정말로 숙소에서 공항까지 150 EGP라고 적혀 있었다. 다행히 바가지 쓴 건 아니었다.


숙소는 힐튼호텔(Hilton hotel)이었는데 역시 힐튼이라 야경이 너무 멋있었다. 그런데 이 호텔에 몇 시간 못 있는다니... 체크인을 하면서 다음날 아침 도시락을 주문하고 방으로 올라갔는데 역시 깨끗하고 좋았다.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같이 간 차장님이 칫솔을 놓고 와서 칫솔을 사러 나갔다.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슈퍼에 팔지 않고 약국에서 칫솔을 팔았다. 알고 보니 슈퍼는 진짜 먹을 것만 팔고, 칫솔, 세면도구 등은 약국에서 팔았다.


칫솔을 사고 돌아오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했다. 늦은 밤이라 그런가 아니면 룩소르만의 특징인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왜냐하면 다음날 새벽 4시부터 열기구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잠든 시각이 12시였다.


열기구 투어


새벽 3시 반.
열기구를 타기 위해 일어났다. 4시 15분에 투어 업체가 데리러 오기로 해서 씻고,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도시락을 받았는데 우리가 주문했던 것과 메뉴가 달랐다. 확인해 보니 우리 것이 아니었다. 우리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니 어제 주문서를 잃어버렸다고 다시 적어달라고 했다. 빨리 먹고 가야 하는데. 그래도 새벽에 아침까지 준비해 주니 너무 고마웠다. 지금까지 많은 호텔을 다녔지만 아침 도시락을 주문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정말 좋은 서비스였다.

새벽 4시가 넘자 투어 직원이 왔고 다른 여행객들도 있었다.
아침을 대충 먹고 차를 타고 나일강으로 가서 배를 탔다.
그곳에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차 한잔 마시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30분이 넘도록 가질 않았다. 알고 보니 우리가 일찍 도착한 것이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열기구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엄청 추울 것 같아서 옷을 5겹이나 껴 입었는데 그래도 새벽이라 약간 쌀쌀했다. 12월 초라 그런지 아프리카인 이집트도 춥긴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배가 출발.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 봉고차를 타고 열기구 탑승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업체들이 열기구를 띄우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정말 실제로 본 열기구는 엄청 컸다. 만날 사진이나 TV로만 보았던 열기구를 직접 보니 너무 흥분되고 기대됐다.


열기구에 탑승하기 전에 같이 타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투어 업체에서는
같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하고,
춤도 추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하는 행동 같았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탈 열기구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드디어 사람들이 타기 시작했고 천천히 열기구는 뜨기 시작했다.


우와~~~ 뜬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다행히 열기구에 뜨거운 공기를 넣기 위한 버너 옆에 있어서 전혀 춥지도 않았다. 엄청 추울 줄 알았는데 정말 너무 따뜻한 열기구 여행이 되어 버렸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룩소르. 열기구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기 위한 버너 불로 인해 열기구가 아주 큰 조명 같았다.
꺼졌다 켜졌다.


하늘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룩소르는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저 멀리 나일강이 보이고,
그 주변을 농경지가 차지하고 있고,
농경지 옆에는 사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말 이 세 가지가 바로 붙어서 나눠져 있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농경지와 사막이 같이 공존하는 곳.


해가 뜨면서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열기구는 그 하늘을 맴돌고 있고,
다른 열기구들은 또 하늘로 올라오고.
열기구,
사막,
농경지,
유적지,
나일강
이 모든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니. 정말 열기구 탄 건 잘한 것 같았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좋은 호텔에 4시간 밖에 못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만큼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왜 사람들이 열기구를 타는지 알 것 같았다. 다시 돌이켜보면 룩소르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것이 열기구 탄 것이다. 그만큼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 특히 해가 뜨고 그 옆을 지나가는 열기구의 모습은 정말 감탄 그 자체다.


시간이 다 되어서 착륙을 하는데 아까 탔던 곳이 아닌 주변 농경지 아무 곳에 착륙을 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착륙 후 작업자들이 와서 열기구를 정리하는데 쉬워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정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었다.


내리고 나서 다 같이 사진을 찍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증명서를 받아가라고 했다.


증명서?


열기구 탔는데 왜 증명서를 주지? 의아해했지만 받고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면 기념품 하나 받은 기분?


그리고 여기처럼 싸게 열기구를 탈 수 있는 데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 당 900 EGP (2018년 기준_약 6만 원).
열기구가 유명한 터키의 경우 20만 원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여기 룩소르에서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한다. 정말 룩소르에 오신다면 꼭 열기구를 타 볼 것을 추천드린다.
강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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