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맛집 탐험 7 - 타겐 마카로나

음식의 맛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

by 시아파파

점심시간.


친구들이 가까운 곳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툭툭이를 타고 식당 앞에까지 갔는데 처음으로 툭툭이를 타 보았다. 맨날 지나가는 것만 봤는데. 예전에 인도여행 할 때 많이 탔는데 여기 이집트에 와서 타보니 색다른 맛이었다. 이 좁은 공간에 운전사까지 총 6명이 탔으니. 툭툭이가 움직이는 것만해도 신기했다.


툭툭이를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매일 출퇴근하면서 봤던 음식점에 멈췄다. 여기도 코셔리 음식점이었는데 친구들은 다른 거라며 나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몇 명 있었는데 한국사람인 내가 오니까 신기했는지 계속 쳐다봤다. 뭐 이제는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 나온 음식은 튀김이었는데 그냥 밀가루 반죽을 튀겨 놓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도 이것과 비슷한 음식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이후에 나온 메인 메뉴. 마카로니와 다진 고기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한대 엉켜붙어 있는 음식이었다. 이름은 타겐 마카로나(Tagen Makarona). 처음보자마자


‘이게 뭐야!’


라는 소리 밖에 안나왔다. 코셔리 친척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재료와 생김새가 비슷했다. 맛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걸 무슨 맛으로 먹을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마카로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이 음식이 반가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먹을 수 있는건 다 먹어보자. 이게 나의 여행 수칙인 걸.
지금은 여행 중이 아니지만 친구들이 나를 생각해줘 사준 건데 끝까지 다 먹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겨우 다 먹었는데 이제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고. 하얀 떡 같은 것이 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이건 또 뭐지?’


불안했다. 과연 이건 무슨 음식일까? 다행히 마카로니보다 훨씬 맛있었다. 달콤한게 약간 리조토 같은 맛이었다. 쌀과 우유로 만든 디저트. 이름은 로즈 베 라반(Roz be laban). 역시나 후식은 단것으로 마무리. 느낀한 속이 이걸로 인해 조금이나마 달래졌다.


너무나 고마운 친구들.
하지만 가끔가다 먹기 힘든 음식을 만날 때마다


‘세상에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없는 법’.


항상 이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닥치면 피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은 것. 힘들어도 이런 경험은 계속해서 많이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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