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도 배달 문화가 참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배달의 민족 등 배달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많은데 여기도 Otlob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회사 주변 식당에서 음식 배달을 다 해준다. 일 특성상 나가서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배달시켜 밥을 먹는데 친구들이 나를 초대해 주었다. 쉼터에 도착하니 이미 음식이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이집트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한가득 음식을 담은 큰 접시를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종류의 음식이 많다. 이번에 먹은 음식은 아래 볶음밥이 있고, 그 위에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가 올려져 있는 음식이었다. 또한 볶음밥에 건포도나 건과류도 같이 섞여 있는데 난 건포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만 빼고 먹었다. 노란 볶음밥에 빨간 닭고기, 갈색의 소고기, 노란색 양고기까지, 정말 먹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손을 씻고 팔을 걷어 올리고 두 손으로 고기를 잡고 먹기 시작했다. 이젠 이렇게 먹는 게 어색하지 않다. 다같이 웃고 떠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모두가 다 나에게 이것도 먹어보라 저것도 먹어보라 엄청 권했다. 정말 끊임없이 내 앞에 음식이 쌓여갔다. 배는 점점 불러오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여기도 나눠 먹는 정은 똑같은 것 같다.
이럴 때마다 이집트에 있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집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이집트 음식을 먹고, 중간중간 아랍어도 하고, 웃고 떠들고.
이런 것이 내가 이집트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생김새, 언어, 생활 습관, 음식. 모든 것이 다르지만 한가지 같은 점이 있다면 서로 아껴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 바로 친구라는 것. 아랍어에 habibi라는 단어가 있다. 바로 친구라는 단어다. 아침마다 친구들을 만나 인사할 때 habibi라고 인사를 한다. 난 이 단어가 참 좋다. 우리도 ‘친구야’라고 부르지만 이집트에서는 조금만 친해져도 바로 habibi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