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엔 우리 서울랜드에 놀러갔어. 원래는 토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하루 미뤘지. 그리고 고모랑 같이 가기로 했던 것도 일정이 미뤄지는 바람에 친구 가족이랑 같이 가는 걸로 바뀌었어. 시아는 고모와도 같이 가고 싶어했지만 다른 가족들과 있기에는 고모가 불편하니까 다음번에 같이 가기로 했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일찍 나와 서울랜드로 향하는 길은 엄마, 아빠도 설레였어. 초등학교 때 가보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거든. 정말 처음으로 소풍가는 기분으로 운전했어. 시아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더 기대됐지? 롯데월드, 에버랜드는 가봤지만 서울랜드는 처음이라. 인터넷 찾아보니 아이들 놀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나와 있었어.
하지만 서울랜드에 다 와서 자꾸 문제가 생겼어. 주차하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오래걸렸고, 구매한 표가 잘못와서 다시 구매하고 환불받느라 또 시간이 지체됐지.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시아를 보고있자니 아빠도 답답했어. 왜 자꾸 문제가 생기지....하지만 문제가 생기고 해결하면 나중에 그 일로 인해 기쁨은 두배가 돼. 그래서 우리가 더 열심히 재밌게 논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처럼 서울랜드는 다른 테마파크보다 아이들이 놀 시설과 놀이기구가 많았어.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가족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어. 대부분의 놀이기구가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다 탈 수 있었고, 미취학 아이들도 놀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았어. 진작에 여길 올 걸. 그리고 중간중간 테이블이 많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았고, 도시락 싸와서 먹기에도 아주 좋았어. 다음번에는 도시락 싸가지고 오자. 회사에서 티켓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해줘서 왔는데 정말 오길 잘했어.
사람들이 많아 놀이기구를 타려면 거의 1시간씩 기다려야 했는데 시아가 잘 기다려줘서 너무 기특했어. 짜증도 안내고 투정도 안부리고. 같이 간 다빈와 우빈이가 있어서도 그랬지만 그래도 너무 이뻤어. 그리고 우리가 저녁 10시까지 놀았는데 지치지도 않고 노는 시아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꼈어. 아빠는 갑자기 몸이 안좋아 졌거든. 저녁에는 조금 힘들었어. 그런데 시아는 그때까지도 쌩쌩한거야. 정말 놀랬어. 특히 밤에 비까지 왔는데도 비 맞으면서 놀이기구를 탔으니. '진짜 오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
점심 먹을 때나 저녁 먹을 때나 한결같이 잘 먹는 우리 시아. 그래서 엄마, 아빠는 걱정이 없어. 어딜 가든 시아가 잘 먹으니까. 점심 때도 피자랑 전을 시켰는데 피자보다 전이 더 맛있다고 하는 시아를 볼 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워. 한식, 양식 가리질 않으니까. 그럴 때마다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고 , 더 모자라는 것 없는지 살펴보게 돼. 잘 먹어서 정말 너무 이뻐.
10시가 넘은 늦은 밤. 뒷자리에 앉아서 자는 시아를 보면서 아빠도 뿌듯했어. 오늘도 시아가 후회없이 재밌게 논 것 같아서. 몸은 힘들었지만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재밌게 놀아본 적이 많이 없었거든. 특히 놀이동산에서. 마지막 공연 볼 때도 비가 안왔으면 끝까지 봤을텐데 조금밖에 못 본게 아쉬웠어. 그래도 안할줄 알았던 불꽃놀이도 보고. 아쉬움을 달래주려고 그랬나봐.
집에 와서 다 씻고 누워서 머리 말리는 시아를 보면서 '오늘도 고생했어. 노느라.'이야기 했지. 맞아. 우리 시아 할 일은 노는거야. 재밌고 신나게.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노는 시간은 줄어들꺼야.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 시아가 실껏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 아빠도 그런 시간을 많이 만들꺼야. 시아가 지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잘 놀아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지금 같은 모습 잃지않고 이쁘게 자라주렴. 아빠는 항상 시아의 놀이 친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