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수입의 한계도 없다
필라테스 자격증 수업을 마치고, 같이 공부했던 친한 선생님들은 전업으로 프리랜서 강사가 되었다. 지금은 다들 전업에서 파트타임으로 바꾸어 다른 일과 병행하고 있다. 센터에서 만났던 선생님들도 두 분이나 다시 물리치료사로, 병원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정 수입'이 없어 불안하다는 점이었다.
직장인은 매 달 들어오는 수입이 고정적이다. 내 연봉은 고정되어 있고, 그 연봉을 달로 쪼개서 받는 구조다. 물론 좋은 회사나 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내 월 실수령액의 몇 배가 되는 성과급을 받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래본 적이 없지만. 지금처럼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매 달 달라진다면 그만큼 불안할 것이다. 매달 고정으로, 또 안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온다는 건 그만큼 내가 매달 쓰는 비용에 있어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얼마를 벌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내 소비도 일관되게 그에 맞춰 쓸 수 있다.
프리랜서는 고정 수입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이 어렵다. 4대 보험 아래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의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건 당연하다. 수입의 변동성이 크다면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이고, 이는 상환의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내가 만약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강사가 되었을 때 대출이 필요하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들을 종종 하곤 한다. 직장이 있을 때 미리 대출을 받아놔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문득 이 모든 걸 고려한다면 과연 용기 낼 수 있을까 싶다. 미래에 대비하고 신중한 건 좋지만,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차피 완벽한 선택은 없으니까.
직장인으로서 내 수입은 고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결국 직장인으로서 나의 최종 수입이 예측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큰 회사의 임원이 되고 성장한다면 그만큼 수입도 늘어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 수입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내 수입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프리랜서는 어떨까? 정확히는 내 브랜드나 나만의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고정 수입이 없는 만큼 수입의 한계도 없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직장인으로서의 내 수입보다 훨씬 더 적게 벌 수도 있지만, 내 연봉을 한 달 만에 벌 수도 있다. 최저 수입과 최대 수입이 없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단점 중 어떤 걸 더 크게 볼 것이냐는 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