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출장 겨울에 가면... 여름에 가면...
몽골 하면 몽골(MN) 전체인구 340만 중 절반정도인 170만이 살아가는 수도 울란바타르가 생각난다.
몽골 하면 몽고반점(일반적으로 아기의 엉덩이, 등, 다리에 주로 분포하는 푸른색 반점, 노벨상 작가의 채식주의자 두 번째 이야기에도 나온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전쟁 그리고 칭기즈칸
몽골은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인물은 없다. 몽골사람들은 칭기즈칸의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듯하다. 칭기즈칸 동상, 칭기즈칸 공항, 칭기즈칸 광장, 칭기즈칸 보드카 등등 몽골에서는 모두 칭기즈칸으로 통한다.
몽골과 기후변화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몽골의 관련자를 한국에 초청하여 세미나도 개최하고 한국의 역사소개를 위하여 전쟁기념관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칭기즈칸의 한국 정벌이야기가 어디 부분에 나와있냐는 질문이었다.
한국전쟁기념관에 기록된 고려 항복으로 끝난 대몽항쟁(1231년~1259년, 28년간 9회 침공)이라는 부분이 몽골 침략역사가 나오는 부분을 전쟁기념관에서 보여주니 흐뭇해 한다. 막상 칭기즈칸은 1227년(64세)에 사망했으니 고려침략은 칭기즈칸이 한 것이 아닌 그의 후손들이 지배하는 몽골에서 감행한 전쟁인 것인데 마치 몽골의 칭기즈칸이 고려를 침략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에 대하여 상당히 우호적이나 중국인들에는 상당히 적대적인 편이다. 지정학 적으로도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중국에 둘러싸인 나라여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야 나라가 안정적일 것 같은데 막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몽골사람들은 러시아에 대하여 상당히 우호적이다. 몽골에서 사용하는 문자는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키릴문자이다. 몽골의 키릴문자 사용은 1941년부터라고 한다. 몽골의 간판에는 모두 키릴문자로 되어 있는데 키릴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사람들이 몽골에 방문하면 간판을 잘 읽기는 하는데 그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는 키릴문자를 주로 사용하지만 전통몽골어 문자도 같이 배운다고 한다.
몽골은 많은 물자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중국을 통하여 수출되고 있어 경제적으로 중국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몽골 출장의 시작은 한국과 몽골의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풍력발전기 타당성조사,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사막화 방지, 한국의 에너지 저감제도의 몽골 보급 관련 사업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었다.
몽골의 정부기관과 정부산하 기관과 회의도 하고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세미나와 기술교류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주몽골 대사관에 방문하여 협력을 받기도 하면서 마치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단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출장 횟수가 늘어나면서 대화는 영어로 간단하게 소통하는 관계의 몽골에 아는 친구도 생겼다.
몽골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공식행사 사진 전담자로 멋지게 사진을 찍어 해외 출장보고서와 과제 최종보고서에 활용하였다. 그래도 사진은 사진작가가 찍어야 한다는 일행들의 등살에 떠 밀려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몽골은 여름에 가야 좋다. 여름에는 다양한 축제도 열리고 날씨도 그리 덥지 않다. 몽골의 가장 큰 축제로 5일간 열리는 나담 축제기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겨울의 울란바타르는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주요 원인은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연소와 자동차 매연에서 발생되고 있다. 날씨도 추워서 바깥활동이 어렵다.
몽골의 전통 집인 게르(Ger)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작은 날로가 있고 연통이 위로 올라가 있다. 전통 난로의 구조는 아주 단순해서 철판용접하여 만든 것이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다양한 모양과 개선된 기능의 난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몽골은 해가 떨어지면 한여름에도 쌀쌀하다. 호텔에서의 편안함과 비교할 겸해서 게르에서 한 번은 자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관광객을 위한 게르 내부에는 수도를 연결하여 물 나오는데도 있다. 화장실은 내부에 둘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대부분 밖에 둔다.
몽골에는 중산층이 별장처럼 사용하는 여름집이 있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여름에만 사용하는 별장이다. 몽골 친구들도 여름집이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몽골에 20여 회 출장을 다니면서 재미난 일도 많았고 황당한 일도 있었지만 돌아오며 느끼는 것은 내 조국 한국에 대한 고마움과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귀국 비행기를 탄다.
사진전시회 1 (몽골의 풍경)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겨울은 대기오염이 심각했다. 아래 사진은 시내 거리인데 연무로 가득하다.
몽골의 국립공원인 테르지의 거북바위가 이체롭기는 한데 한국의 멋진 산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인다. 관광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꼭 테르지 국립공원에 간다. 몽골 말도 타고 구경도 하고 몽골 전통음식인 양고기 찜 '허르헉'을 먹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1945년부터 1947년까지 일본으로 귀환을 희망하였으나 몽골에서 사망한 전쟁포로 일본군인들을 추모하는 공원으로 1988년 10월 15일에 건축된 위령비이다. 지금은 일본인 혼자 관리인으로 남아 전체적으로 관리는 잘 되고 있지 않아 보인다.
몽골 시장에서 파는 좋은 냄새가 나는 향수인 것 같았는데 시장에 같이 다닌 친구가 설명해 준다 코담배라고 사용법은 사진의 판매원이 하고 있는 것처럼 뚜껑을 열면 귀이개 같은 것이 따라 나온다. 안에 들어 있는 가루를 귀이개로 조금 덜어내어 손등에 올려놓고 흡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 간에는 코댐배를 오른손으로 건네고 상대방이 받아서 조금 덜어 내어 흡입하고 돌려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나도 각기 다른 맛이 나는 코담배 두 개를 사서 몇 번 시도해보았는데 그리 자주해볼일은 아닌 것 같다. 중독성이 있는 담배라기보다는 그냥 몽골에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추억거리로 담아 왔다.
몽골이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울란바타르 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몇몇 상인들이 뭘 파는데 그리 살만한 물건은 없어 보였다.
여름에 올라가면 시내가 다 보이지만
겨울에 올라가면 시내에 오염된 공기가 보인다.
몽골과 소련 연합군과 일본군 간의 전투(할힌골 전투Халхын голын байлдаан 1939)에서 승리를 소재로 만든 조형물이라고 하는데 이 조형물 들에는 어딘가 소련의 흔적이 가득해 보인다. 이와 유사한 기념물을 불가리아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특히 거대한 군인상과 외부의 별모양 조형물들이 그렇다.
문헌에는 실제 이 전투에서 몽골군의 참여는 소규모였고 대부분 소련군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