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 테니스를 담았습니다

인간삼락

by 조원준 바람소리
인간삼락(人間三樂) - 인간이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


사람은 저마다의 재주가 있고, 목적하는 바가 달라서 각기 느끼는 행복도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의 즐거움을 세 가지로 나타내보라 할 때 내세우는 것이 다르다.

욕심이 많은 대부분의 인간은 부귀와 명예를 갖고서도 만족을 못한다. 그런데 다른 행복, 다른 즐거움을 드는 선현들이 말하는 행복은 의외로 단순하다.

먼저 모든 유학자의 영원한 스승 孔子(공자)의 三樂(삼락)을 論語(논어) 첫머리 學而(학이) 편에서 보면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힘(學而時習/학이시습),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일(有朋自遠方來/ 유붕자원방래),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음(人不知而不慍/ 인부지이불온)을 꼽았다.

공자 다음의 亞聖(아성)인 孟子(맹자)는
부모 살아계시고 형제가 탈이 없는 것(父母俱存 兄弟無故/부모구존 형제무고),
하늘 우러러 부끄럼이 없고 굽어 봐 사람에 부끄러울 일이 없는 것(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영재들을 가르치는 것(得天下英才而教育/득천하영재이교육)을 들었다.


이 모두가 남이 주는 것보다 자기가 닦는 데서 오는 것이다.

우리의 茶山(다산) 선생은 젊은 시절 ‘수종사에서 노닐던 기록 (游水鐘寺記 /유수종사기)’에서 세 가지 즐거움을 나타냈다.


‘어렸을 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오는 것,
(幼年之所游歷 壯而至/ 유년지소유력 장이지),
곤궁했을 때 지냈던 곳을 출세한 뒤 오는 것,
(窮約之所經過 得意而至/ 궁약지소경과 득의이지),
홀로 외롭게 찾던 곳을 마음 맞는 벗들과 오는 것(孤行獨往之地 携嘉賓挈好友而至/ 고행독왕지지 휴가빈설 호우이지)’이다.

仁祖(인조) 때 학자 申欽(신흠)의 삼락은 이렇다.
'문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閉門閱會心書/ 폐문열회심서),
문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는 것(開門迎會心客/ 개문영회심객),
문을 나서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出門尋會心境/ 출문심회심경).'이라고 했다.




굳이 옛 것을 비추어 찾지 않더라도 우리들에게는 테니스로 누리는 三樂(삼락)이 있다.

1년을 하면 욕심이 생기고, 2년만 하면 분석이 가능해지고, 3년 이상이면 라켓을 놓을 수가 없으니 어려운 만큼 끝없는 배움이 따르고 이를 행하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성취가 일락이요,

때때로 삶이 힘들다가도 테니스 생각만 하면 힘이 솟아오르고 머리가 맑아지므로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하면서 테니스 친구들과 어울림이 이락,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지키며 운동을 하면서 배려와 양보 속에 인간미를 누리면서 스스로가 대견해지니 이를 삼락이라 하겠다.


-테니스 코리아 2023년 1월 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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