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사자성어...

결초보은...

by 조원준 바람소리


신호대기 중에 파란 불을 기다리는데 앞차의 뒷유리에 붙은 큰 글자의 고사성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초보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붙여야 하는 초보운전 스티커에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가 붙어 있고, 그 하단에 작은 글씨의 해석이 “이 은혜 다른 초보분들께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적혀 있다.

‘풀을 묶어서 입었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의 고사성어가 운전 중에 내가 받은 양보와 배려를 은혜로 알고 나도 저렇게 하겠노라라고 하는 초보운전자의 의지가 풋풋한 웃음을 주니 재치와 유머 그리고 그 안에 품은 따뜻한 마음까지도 전해진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운전대를 잡으면 신경이 다소 예민해지고 주행 중에 비-매너의 운전자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본 뒤 차량의 운전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앞차를 배려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그 자신의 마음도 푸근해지지 않을까?


이 운전자의 마음이 나중에 주행거리가 쌓여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상황은 테니스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생기기도 하는데 테니스 입문자들이 독학이나 레슨 후에 코트에서 상급자의 배려가 없으면 실상 실력 향상 속도가 느릴뿐더러 클럽활동에 적응하기 힘들어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기 시작하면 본인이 처음에 상수에게 은혜를 입었던 그 시절을 망각하고 게임 중에 어떤 상황에 봉착했을 때 파트너 탓을 하면서 한마디 주의를 주거나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결초보은’이 초심을 잃어 ‘배은망덕’으로 변하는 순간이며 그 사람의 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초보 운전자의 마음이 담아진 ‘결초보은’이란 스티커는 차 뒤뿐만 아니라 테니스장 잘 보이는 곳에 붙어 있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초보자들에게는 교훈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