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풍
화신풍(花信風) - 꽃이 피는 것을 알리는 바람
믿을 신(信)에는 소식, 편지란 뜻이 있다. 그래서 통신(通信)이고 번개같이 소식 전한다고 전신(電信)이다. 얼음이 풀리고 꽃이 피면 봄이 오니 춘신(春信)이 되고, 꽃이 피는 것을 알리면 화신(花信)이다.
겨우내 오그라들었던 심신에 가장 반가운 소식인데 봄철에 피기 시작하는 갖가지 꽃에 따라 꽃잎에 스치는 바람이 모두 다르다고 화신풍(花信風)이라 했다.
양력 1월 6~7일께의 소한(小寒)부터 여름이 되기 전의 4월 20일경 곡우(穀雨) 사이 8개 절기 120일을 닷새 만에 한 번씩 각기 다른 24가지 꽃바람이 분단다.
눈서리를 뚫고 가장 먼저 피는 매화풍(梅花風)에서 멀구슬나무꽃 연화풍(楝花風)까지 이십사 번 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다.
기막힌 감수성이 있어야 구분하겠다.
알려진 몇 가지 꽃만 보아도
대한(大寒)은 천리향 난초,
입춘(立春) 개나리 앵두,
우수(雨水)는 유채 살구꽃,
경칩(驚蟄)은 복숭아꽃과 장미,
춘분(春分)은 해당화와 배꽃,
청명(淸明)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 꽃이 소식을 전한다고 한다.
겨울에서 봄이 왔다고 좋은 일만 이어지지 않으니 꽃이 전하는 소식을 시샘하는 바람이 꽃샘바람, 바로 투화풍(妬花風)이다.
중국 고대 풍속지 ‘세시 잡기(歲時雜記)에 적혀 있고, 조선 중기 실학의 대가 이익(李瀷)의 대표적인 저술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도 24가지 화신풍이 소개된다.
구신풍(球信風)...
온 누리에 갖가지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은 정작 절기마다 다른 기온이 작용을 하거늘 부는 바람이 꽃을 달리 피운다니 그 표현이 참으로 다채롭고 위트가 있어 보인다.
봄철에 피기 시작하는 갖가지 꽃에 따라 꽃잎에 스치는 바람이 모두 다르다고 화신풍(花信風)이라 했다면 코트에서 네트 위를 오가는 볼도 임팩트 시 어떻게 타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구질과 파워가 다르게 나타나니 이를 구신풍(球信風)이라 하면 어떨까?
일 번 신풍(一番信風)에서 이십사 번 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까지 피어난 꽃들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구분을 하여 아는 거처럼...
네트를 넘어 날아오는 구신풍(球信風)...
플랫, 슬라이스, 톱스핀 드라이브 등 구질과 볼의 세기를 잘 파악을 해야 거기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다.
※ 잘못 맞은 타구는 예측을 할 수가 없는 삑사리 볼로 몸을 움츠리게 하는 꽃샘바람과 같은 투구풍(妬球風)이라고 하자.
-테니스 코리아 2023년 4월 호 연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