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편삼절
위편삼절(韋編三絶) - <공자>
책을 맨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다, 독서에 힘쓰다.
책을 읽느라 정신을 집중한다, 몇 차례나 읽고 또 읽는다. 열심히 독서를 한다는 말로 흔히 인용되는 이 말은 엮은 책이 닳아 세 번이나 끊어지자(三絶) 그때마다 가죽 끈을 엮어(韋編) 읽었다는 孔子(공자)의 고사에서 나왔다.
얼마나 열심히 읽었으면 보통 실도 아니고 무두질한 가죽으로 된 튼튼한 끈이 끊어졌을까. 또 얼마나 중요한 책이었으면 세 번이나 다시 엮어 읽을 수 있었을까.
冊(책)이란 글자 모양에 남아 있듯이 2세기 초엽 後漢(후한)의 蔡倫(채륜)에 의해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대나무를 잘라 마디 사이를 쪼개서 편편하게 만든 竹簡(죽간)에다 기록했다. 여러 간을 합쳐 삼실이나 가죽 끈으로 맨 한 뭉치가 冊(책), 또는 策(책)이다.
春秋時代(춘추시대) 儒家(유가)의 창시자인 공자는 모든 학문에 정통했지만 만년에 이르러서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는 易經(역경)은 공자에게도 아주 읽기 힘든 고서였던 모양이다.
그 뜻을 완전히 터득할 때까지 몇 번이나 꾸준히 읽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 아니 三絶이라 했지만 三(삼)이란 숫자는 자주, 약간이란 뜻도 있으므로 한 번 끊어질 때까지 몇 번이나 읽었는지도 모른다.
테니스 라켓 줄(스트링, 인조십, 거트)도 위편삼절처럼 열심히 치는 사람이 자주 끊어진다.
끊어지는 경우가 다 다르지만 일반 동호인은 줄을 맨 후 치다가 끊어질 때가 대부분이고 스타일에 따라서 수명을 달리 하기도 한다. 볼이 라켓에 잘못 맞은 틱사리로 끊어지기도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끊김은 열심히 쳐서 줄이 파워를 견디지 못한 끝에 라켓의 센터에 맞아 수명을 다한 경우이다. 또 텐션에 민감하여 샷이 원하는 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바로 줄을 끊는 사람도 있다.(가격은 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000~25,000원 선이다.)
기억으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체력이 제일 왕성했고, 내가 가장 열심히 쳤던 그 시절이 나의 ‘라켓삼절’ 아닌가 한다.
그 당시에 줄과 볼의 마찰이 가장 심한 톱스핀 드라이브 타법으로 파워까지 좋아서 줄(스트링)이 2주에 한 번씩 끊어짐으로 비용절감을 하기 위해서 줄을 타래로 구입하여 클럽 거트기(당시 수동으로 텐션 58~60 파운드)로 매서 썼었다.
지금은 신체의 노화로 인해 라켓도 해머 스타일에 오버 사이즈로 텐션을 높일 수도 없고, 지난날에 비해 코트에 나가는 횟수도 연습이나 게임 수도 줄어서 줄의 수명이 반년도 더 가고 있다.
줄이 끊어지는 시기는 아무래도 연습량과 비례하고 그만큼 실력향상으로도 나타난다.
1주일 만에 끊어지면 일취월장이요,
2주일 만에 끊어지면 괄목상대이며,
한 달에 한 번 끊어지면 대동소이하지만,
반년에 한 번 끊어지면 도로무익이로다.
라켓을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줄이 끊길 일이 만무하고 또 하나의 줄이 생기는데 그것은 바로 라켓에 쳐진 거미줄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