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준 바람소리 May 30. 2024

生·樂·訓

by tennis...

生 / 미스터리 시리즈...     



미스터리 하나...     


완전 양식이 불가한 뱀장어는 연어와 반대로 민물에서 자라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깊은 바다로 가고 그곳에서 부화한 장어 치어들이 서식지를 찾아 8개월 여 망망대해를 헤엄쳐 바다를 건너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데...     


현재 대량 생산이 가능한 뱀장어 양식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온 치어를 잡아다가 가둬 키우는 것뿐이고 뱀장어의 한살이는 100여 년 연구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도 산란장소조차 찾지 못하는 미스터리로 남아 생태의 신비 전모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스터리 둘...     


목포지방 해양수산청의 한 수산 지도사가 세계 최초로 낙지 인공 부화에 성공해 화제다. 특히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낙지의 산란과 부화과정도 밝혀져 종묘 생산을 통한 낙지 대량 생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


그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낙지는 양식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건 인위적으로 알이 부화가 안 되어 알에서 깨어나는 치어를 구할 수가 없어서 양식이 안 된다고 모두들 낙지 미스터리라고 그랬다.  




미스터리 셋...     


테니스 포핸드는 타구감을 잡기가 참 어렵다. 그제는 내가 볼을 치는지 볼이 날 때리는지 모를 정도로 감을 잃어버렸고, 어제는 타구 시 힘 조절과 방향성이 좋아서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그 느낌을 찾을 수가 없어 하루 사이에 그 감이 어디로 갔는지 참 미스터리하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날그날 게임 전에 충분히 몸을 풀면 그나마 타구감이 나아져 게임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체에 유익한 강장식품으로 '바다의 삼(蔘)'이라고 알려진 해삼은 말리면 원래 크기의 10% 정도로 줄어드는데, 물에 불리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가면서 단단한 질감이 부드럽게 바뀐다.  

    

햇볕에 바짝 말라서 죽은 줄 알았는데 물에 넣으면 생생하게 살아나는 해삼, 생긴 것도 제멋대로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해삼.     


날마다, 게임 시마다 일정치 않고 들쭉날쭉한 포핸드 샷이 내 몸인데도 내가 알지를 못하는 미스터리 한 해삼 같다.            

   

이전 13화 生·樂·訓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