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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밴드 모임의 기적...

by 조원준 바람소리


송년 모임 날 아침 날씨는 일기예보처럼 포근하였다.


모임 날짜에 임박하여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파가 기승을 부려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마치 영화 십계에서 홍해 바다가 좌우로 갈라져 쫓기는 난민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세의 기적이 생기듯이...


모임 날은 한파와 한파 사이에 따뜻한 날이 자리하여 마치 365 밴드의 모임은 하늘의 은총이 내리는 듯하였다.


시간에 맞춰 회원들이 입장을 하고

식순에 의해 행사가 진행된다.


전체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메인으로 준비된 청백전 게임은 단체전, 오스트리안 방식, 혼복 이벤트 경기까지 다채롭게 어우러져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청백으로 나눠 소속 팀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게임에 임하였지만 마무리를 하는 자리는 청백은 사라지고 함께 다시 내일의 즐거운 만남을 기약하자는 약속의 시간이 되었다.


'기적'이란...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 이루어졌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고들 한다. 기적이란 꼭 거창하게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쉬워 보이지만 막상 실천이 어려운 일을 행하는 것도 나는 기적이라고 본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리 작은 일도 생기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내가 보태어 적은 금액이 목돈이 되고, 나의 배려로 인해 실력이 부족한 하수들과의 어울림이 되고, 내가 한 게임 양보를 하여 전체의 분위기가 밝고 즐거워진다면 이것이야말로 말은 쉬워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작은 성의를 표하는 실행이다.


월 회비 만 원으로는 커피, 생수, 석유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시합구 구입하기도 부족한 금액이거늘 행사에 쓰일 목돈 마련은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보탠 情의 기적이며, 실력 고하를 떠나서 화합을 도모하는 청백전은 상하수가 함께 어울려서 친목의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365 밴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기적이다.


이 기적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훈훈했던 시간들을 마음속에 다시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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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