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맞추기
“당신이라면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의 강점(强點)을 살리는 연습’과
‘나의 약점(弱點)을 보완하는 연습’ 둘 중에 어느 것이 먼저 하겠는가” 하고 어느 분께서 물으니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라고 답한다.
그 이유는 본인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만 찾으면 파트너 궁합이 잘 맞아서 좋은 콤비 플레이를 할 수가 있고 서로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가 있음으로 그렇단다.
가령 후위에서 포, 백핸드스트로크는 자신이 있는데 발리가 약해서 네트 앞 전위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면 발리가 특기인 사람과 파트너 하여 본인의 취약한 샷을 보완하라고 한다.
그 말에 동의하면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술보다 먼저 각자 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포와 백의 포지션 선정이 우선이 돼야 하며 또 한 사람이 포, 백 어느 위치도 상관이 없다면 파트너에게 선택권을 줘도 무난하다고 본다.
파트너와 포지션이 겹치면 코트를 효율적으로 쓸 수가 없을뿐더러 개인의 역량 또한 제대로 발휘할 수도 없으니 이것은 처음부터 전략(戰略)의 실패이자 전술 운용의 어려움을 안고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각자 기량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위치를 나누어서 맡고, 그다음이 서로가 잘하는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파트너와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을 잘 풀어나가기 위한 좋은 요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니스에서 궁합은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각자의 스타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서로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만들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면 그 사람이 제대로 만난 파트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