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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마음 아픈 기준...

by 조원준 바람소리 Feb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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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에 저희 관악현대아파트 테니스클럽의 정기총회와 함께 추계테니스대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인원이 서른 명 갓 넘었는데 경기이사 겸 총무께서 골머리를 싸매어렵사리 작성한 세 개 조로 편성된 명단을 발표합니다. A조는 10명 다섯 팀으로 A+ 다섯 사람 호명 후, 이어 A- 5명을 부릅니다. 그런데 A- 다섯 분 중 두 분은 지난봄 대회 때는 B조였던 신예들입니다.  

   

우리 클럽엔 그동안 남다른 열성으로 실력이 향상된 몇 분이 계시는데 그중 두 분이 A조에서 데뷔게임을 하게 되었고 A조 진입축하를 받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실력인데 A조로 합류하지 못한 한 분이 자기가 B조로 편성된 걸 안 후 순간 표정이 변하더니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남몰래 집으로 돌아갑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엔 새로 A조로 편성된 두 사람보다 훨씬 낫다고 여겼으니 A조에서 시합하는 걸 당연시 알았나 봅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클럽 내 A조에서 A-로 뛰어도 될 기량은 갖췄다고 보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어쨌건 조 편성을 인정하지 않고 대회장을 빠져나간 모습에서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제 생각에는 본인의 실력을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런 식의 항변보다는 객관적인 평가가 그랬다면 이왕지사 그렇게 된 것, 편성된 조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후일을 도모함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클럽 내에서 제가 친동생처럼 여기는 사람이고 테생테사(테니스에 살고, 테니스에 죽는)로 몇 년 동안 코트에서 거의 매일이다시피 열심인 모습이 떠오르니 아쉬움이 남아서 상실감이 클까 봐 위로한답시고 전화 통화를 하기는 했지만 왜 가버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알기에 안타까움을 마음속으로만 전했습니다.    


'이 사람아 가지 말고 실력으로 입증하지 그랬어...'     


조 편성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어디든지 친선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늘 있는 경기이사님의 애로사항인데 테니스 실력 편차에 따라 정해지는 내 자리는 참가 회원들의 인원수와 실력에 따라 C조로 내려갈 수가 있고 B조나 A조가 될 수 있는 늘 가변성인 것을...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모습은 내가 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 양보와 배려로써 그날의 기준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고, 또 어느 자리에 서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여 실력으로 입증하여 객관적으로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입니다.     


20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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