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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껍질 Jul 04. 2024

신주쿠, 재즈 스팟 인트로

도쿄라는 브랜드 (7/10)





신주쿠


재즈바, 너어무 좋음!, 과거의 내가 구글맵에 해놓은 코멘트다. 구글맵 4.9 평점을 자랑하는 재즈 스팟 인트로에는 꼭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 자주 본 노래방 입구 같은 지하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지하 1층의 은색 철문을 여니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사람들이 보였다. 웰컴 뷰티스! 라며 유럽 고전에 나오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 같기도, 맘씨 좋은 스시집 주인같기도 한 느낌의 사장님이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분명 사람이 꽉 차 자리가 없던 벽면을 비집고 두 자리를 만들어줬다.


앉자마자 시작된 연주는 뭔가 이상했다. 삑사리가 나기도 하고, 악기 간의 약간의 부조화가 느껴졌다. 재즈바를 몇 번 가 본 경험에서, 이 연주자들은 아마추어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도 좁디좁은 가게가 점점 꽉 차는 과정이 신기하고, 가지각색의 연주자들이 재미있었다. 여러모로 처음 보는 관경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하며 열심히 감상했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선율에 취한듯한 피아노 연주자, 양팔로는 부족하다는 듯 온몸으로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앳된 얼굴의 무표정한 기타리스트, 긴장으로 떨리는 손을 꼭 부여잡고 노래하는 성악가 등 이 모든 사람들은 무대가 주는 떨림에 취해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문득, 이 공간을 배경으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와 소감을 나누는데 바그다드 카페라는 영화를 떠올렸다고 했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만나 음악으로 치유하는 과정이 닮았다는 말에 서울 가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재즈스팟인트로

https://maps.app.goo.gl/9Ef7mQkcsSEoqffH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간판 발견!
한 층 내려가는 중!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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