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라는 브랜드 (5/10)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 관한 책은 나를 일본으로 이끈 주된 이유다. 어떤 고객 경험을 제공하길래 서점이 이토록 유명해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3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서점이었다. 외관은 T모양의 흰 벽돌이 반복되며 정제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내부는 각양각색의 취향들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었다. 일본어를 몰라도, 책의 질감과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 감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대형 서점에서는 대중의 취향을 읽고, 골목의 독립서점에서는 개인의 깊은 감성을 만났다. 츠타야 서점은 신기하게 대중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적절히 큐레이션 하고 있었다.
특히 통째로 각종 정보 서적이나, 문제지로 채워진 파트가 많지 않은 듯했다. 이곳저곳 모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크기에 속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다이칸야마는 일본의 부촌이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호기심이 가는 브랜드 매장들을 구경하다가 속옷을 하나 샀다. 편안한데 예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온천이 끝난 뒤, 예쁜 속옷을 입으면 나를 존중해 주는 느낌이 들 거라는 엄마의 말에 망설임 없이 결제했다.
내내 상냥했던 점원은 사고 나오는 길에 문까지 따라 나와 인사를 해줬다. 당연하다는 듯이 제공되는 극진한 접대가 귀한 물건을 샀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츠타야서점 사진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