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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껍질 Jul 06. 2024

오모테산도, 네즈미술관

도쿄라는 브랜드 (8/10)




오모테산도


거리가 런웨이 같다, 오모테산도의 첫인상이었다. 오모테산도역에서 네즈미술관에 가는 길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잔무니 패턴이 있는 단정한 치마에 화려한 핑크색 퍼프 소매가 달린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여자, 색실의 스웨터 아래로 레이스 상의를 입고 청바지와 무심한 캡모자로 멋을 부린 남자, 흰머리에 분홍 입술을 바르고 스트라이프 원피스에 양산을 든 할머니 등등


소박하고 단정한 첫인상을 뒤집어버리는 과시적이고 여유로운 패션이었다. 하지만 거리를 휩쓴 유행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각자 개성에 맞춰 취향대로 맘껏 꾸민 사람들이 자유로우면서도 멋졌다.


곧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꼭 가보고 싶었던 네즈미술관의 카페에 들어섰다. 한지 같은 재질로 된 천장에서 들이치는 햇살, 사방의 창으로 비치는 초록의 정원이 아름다웠다.


자연과 공간의 조화를 넘어, 부드러운 미소로 응대하는 직원과의 상호작용도 기억에 남는다. 웃는 모습, 눈을 맞추고 안내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표정이 참 편안했다. 이목구비가 화려한 연예인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깊이 있고 다정한 분위기에서 오는 예쁨이 좋았다.


하코네로 가는 로만스카 시간을 맞춰야 해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원과 카페에서 장면들은 아주 아름다워서 생생히 기억에 남았다.




네즈미술관 풍경


네즈미술관 입구!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
네즈미술관 카페 내부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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