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큰일 나요! 어서 눌러요!"

[엄마로운 하루 ⑧ - '중심'잡고 육아하기]

by 홈런

"~개월 아기 이거 놓치면 큰일 나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봤던 제목이다. 놓치면 큰일 난다는데 얼른 눌러봐야 할 것만 같은 게시물이었다. 나는 안다. 그 게시물 속에 획기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큰일 난다'라고 하니 혹시 내가 모르는 것이 있나 하는 노파심에 서둘러 게시물을 확인했다.


역시나였다. 물론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물도 많았다. 최근 보았던 월령별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에 대한 글은 참 유용해 자주 써먹곤 했다.


하지만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시물도 존재했다.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이게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 적도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정보를 엉성하게 엮은 글을 볼 때면

사실이 과연 무엇인지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했다.


물론,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독자를 모으고 좋아요를 늘리는 것도 중요할 터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고 전달하는 집단 지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극단적 어조로 전달되는 불확실한 정보는 또 다른 불안감을 조장하기도 한다.


처음 엄마가 되어보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항상 불안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으로 도중에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습관이 됐다. 하지만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 드는 감정은 어지러움이었다.


이미 너무나 다양한 육아 정보가 공존했고 개별 정보가 전달하는 내용은 극과 극일 때도 있었다. 어디서는 이렇게, 저기서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육아 정보를 보며 헷갈리기도 했고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하는 불안감도 증폭됐다.


마음 졸이며 보내던 시간들 끝에 얻은 결론은 육아에 있어 중심을 잡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육아의 주체는 '나'이고 SNS 속 정보들은 보조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참고로 하되 나의 육아관이 휘청이어서는 안 된다.


중심을 잃은 육아는 나뿐만 아니라 아이까지도 혼란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는 온전한 사랑만 주어도 잘 자란다. 과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많은 것을 해주리라 다짐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당신의 육아는 그 존재만으로도 위대하다. 그러니 적당히 찾아보고 중심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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