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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제 Nov 16. 2023

- 착한 사람 -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돈



소쿠리에 담긴 새하얀 고양이 은단이는 가래떡 같다. 아빠가 소쿠리를 이고 떡장사에 나섰다. 꼬맹이들은 그런 아빠의 뒤를 쫓으며 팔라고 재촉했다. 그러면 머리에 이고 있던 걸 내리고 허옇고 몰캉이는 걸 넘겨주며 거래를 한다. 아빠는 진심을 담아,

“돈 줘.”

대가를 요구했다.

딸이 빈손을 내밀며 ‘착한 사람만 보이는 돈’이라고 답했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옷감으로 임금님에게 사기 치는 재단사 같다. 이러면 아빠도 당연히 돈이 보이는 척하리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딸, 그럼 아빠한테는 안 보이지.”

네가 아빠를 잘 모르는구나? 아빠는 착한 캐릭터에는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 착하다고 해줘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아니 착한 사람한테는 보이는 돈이라니까?”

자신의 의도대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자 딸은 당황했다. 이게 아닌데?

“너는 아빠가 착한 사람으로 보여?”

사악한 웃음을 보여주며 은단이를 다시 데려가려는 아빠.

“돈 다시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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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과 궁상사이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일상툰입니다.

매주 월(정기) 목(부정기) 업로드하여 주 1-2회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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