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는 인천공항과 해운대가 잠긴대
안녕하세요. 여러분 월요일이에요.
누군가는 지겨워 죽겠네. 왜 월요일이야?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지옥철에 들어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좋은 날입니다. 어감이 좋잖아요? 월요일부터. 저는 위선적인 환경보호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작은 2030년이 되면 인천공항, 해운대가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입니다.
2130년도 아니고 단지 6년. 아니 5년이군요. 이 중요한 사실은 뉴스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이 심각하게 이야기할 뿐이지요. 저도 처음에는 무언가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아주 가볍게 넘겨버렸습니다. 근데요. 왜인지 모르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지구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날씨를 보세요. 이번해는 정말 기절할 정도로 더웠습니다. 근데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번 해의 더위는 앞으로 올여름 중 가장 시원할 거라고요. 우리는 2024년 11월 25일에 아니 이제 곧 겨울인데 왜 이렇게 따뜻해? 10월 같아~라고 하다가 이틀뒤 기록적인 폭설을 맞이했습니다.
지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이 잘 모릅니다. 안배웠거나 배우더라도 까먹었죠.) 아니 겨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고 추운데 무슨 지구온난화?라고 아직까지 생각한다면,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이상기후로 인해, 북극의 냉기를 잡아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오지 말아야 할 북극의 바람이 오고 있으니까요. 우리로 따지면 냉장고를 마냥 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냉장고는 다행히(?) 안에서 계속 차가운 공기가 생겨나지만, 북극은 어떨까요? 냉기가 빠져나가면서 얼음이 녹습니다. 그럼 그 안에 수천억년동안 잠들어 있던 미생물,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세상밖에 나오면서 우리는 에이즈, 코로나와 같은 새롭고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전공자도 아닌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되려 무섭습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거니까요. 근데 이 환경보호. 참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지난 9월에 미국에 갔을 때 참 기가 찼습니다. 미국은 밤에도 상점에 불을 끄지 않고 분리수거는 절대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아니 내가 실컷 분리수거하고 전기를 아끼면 뭐 해! 저렇게 덩치 큰 나라에서 낭비를 하고 있는데!
근데 또 생각해 보면 나는 이거(위선)라도 해서 죄책감을 덜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당장 내가 살기 급급해서 비싼 친환경제품을 애용하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 한 번만 해보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