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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맞지 않는 그대에게
환경보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샴푸바.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물을 덜 오염시킨다는 샴푸바는 나와 친하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나는 피부가 예민하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쓰던 샴푸가 있는데 그 샴푸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가렵다. 액체샴푸 중에서도 나와 맞는 샴푸를 찾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고체샴푸가 맞을 리가. 3종 정도 써보았는데 웬걸 모두 머리가 뻣뻣해지고, 정수리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난 뒤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진 내 머리를 볼 때마다 너무 짜증이 났다. 그렇게 다시 액체샴푸로 돌아왔고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1. 플라스틱이 문제라면 최대한 대용량을 쓰자. 내가 쓰는 샴푸는 다행히 아주아주 크다. 하나를 사면 1년 정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이 적은 친구들보다는 오래오래 쓸 수 있다.
2. 최대한 적게 사용하자. 머리를 감을 때 한 펌프 대신 반이나 반의 반만 눌러서 사용한다. 조절이 어렵다면 펌프밑에 고무줄을 감아놓으면 편리하다.
누군가에게는 이게 무슨 환경보호야! 결국 쓸 건 다 쓰면서!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처음 말했던 것처럼, 완벽한 한 명의 환경보호자보다 여러 명의 불완전한 실천이 더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