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는 환경, 건강 그리고 내 지갑을 지켜준다.
자잘한 실천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먼저,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 텀블러는 생각보다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나는 사실 처음 텀블러를 들고 다닐 때는 환경 때문에 들고 다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목이 자주 아픈데, 종이컵으로 물을 마시면 그냥 깔짝깔짝 마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마실 수가 없어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매일 헹구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안 들고 다니는 게 설거지보다 더 귀찮다.
텀블러는 집에 굴러다니던 것 중 하나를 그냥 쓰고 있다.
요즘 들고 다니기 편한 것으로 접히는 실리콘 텀블러나, 스탠리 텀블러 등 유명하고 예쁜 것들이 눈에 띄지만,
나는 그냥 집에 굴러다니던 친구를 쓴다.
얘는 학창 시절부터 쓰기도 했고, 락앤락이라 두껍고 물이 잘 식지 않는다. 크기도 450ml 정도로 은근히 가방에 딱 들어간다. 까만색이라 그냥저냥 들고 다니기 좋다. 이런 손이 잘 가는 물건이 없다면 하나 사서 들고 다니며 실천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나는 사실 환경실천의 우선순위는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고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오래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요즘 유튜브 숏츠를 보면 텀블러에 붕어빵, 아이스크림, 오뎅 등을 포장해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것도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따로 무언가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늘 들고 다니게 되고, 또 잘 식지도 않고, 누군가는 그렇게 하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이 덜 되어서 생리통이 줄어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생리통이 참 심한 편인데, 그렇게 한 번 해보면, 꼭 환경 때문이 아니라 내 건강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또 텀블러를 쓰면서 생긴 변화중 재미있는 점은, 커피를 덜 사 먹게 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사러 가도 텀블러에 있는 물을 그냥 먹지 하면서 잘 안 먹게 된다. 그리고 텀블러에는 가끔 카누도 들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나는 사실 커피를 정말 좋아하지만, 정말 전문 바리스타가 하는 집이 아니라면, 일반 커피숍과 카누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한다. ㅎㅎ 사람들이 왜 커피를 마시지 않냐고 하면, 아침에 텀블러에 사 왔다고 하면서 그냥 때우는 편이다. 가끔 커피가 먹고 싶을 때만 사 먹어도 나는 한 달에 4~5만 원은 덜 쓰는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참 많은 돈이다.
결과적으로 내 텀블러는 환경도 지킨다는 느낌을 낼 수 있고(?), 내 건강과 지갑사정까지 챙겨준다. 이렇게 보니 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