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의 정석

by 최다함

어떤 브런치 작가는 한 번의 도전에 또는 두세 번의 도전에 합격했다는데, 나는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브런치 작가 도전 10개월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횟수를 떨어지신 분도 있고, 훨씬 더 많은 기간 동안 떨어지신 분도 있다.


2020년 10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다른 브런치 작가의 평균보다 더 많은 글을 썼는데, 처음엔 내 생각만큼 구독자 수가 늘지 않았고, 조회 수가 늘지 않았다. 초반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글 하나가, 다음 메인에 떠서 수천 명이 다녀 갔지만, 그것이 라이킷 공감이나 구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떤 작가님은 브런치 작가 시작하자마자, 쓴 글의 숫자도 얼마 안 되는데, 라이킷과 구독자 수가 엄청나기도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브런치 작가로서의 스피드가 느린 것은 아니다. 다만 빠른 작가 군 안에 들지 못했을 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 브런치는 성장해 가고 있었다.


지금은 글을 쓰지 않고 쉬고 있어도, 조회 수는 계속 올라가고, 구독자 수도 계속 올라간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근 1년 5개월 만에 360여 개의 글을 써서 발행하고, 165명의 구독자가 있는 정도면, 아주 훌륭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모든 영역이 빈익빈 부익부라서, 브런치에서도 몇 명의 작가님들만 날아다니는 것이지,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글을 쓰고 있고, 내 글을 사랑하는 구독자님들이 있고, 구독자 수도 계속 늘고 있고, 라이킷 숫자도 늘고 있다.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글을 읽고 구독하는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그 가속도도 늘고 있다.


물론, 당연히 글을 왕성히 쓸 때가 독자의 반응도 월등하다. 그렇지만 지금 쉬고 있더라도, 그동안 쌓아 둔 글이 있으면, 그 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있다. 내 글을 읽고, 라이킷 공감 표시를 하고, 댓글을 달고, 구독을 하고, 그런 숫자들이 통계 상에 적지만 잡힌다.


브런치 작가는 독자의 반응에 초연해야 한다. 반응과 상관없이 나의 글을 계속 쓰면 된다.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쓰고, 쉬고 싶을 때는 쉬어도 된다. 지금 글을 쓰고 있지 않아도, 그동안 내가 발행하고 쌓아 둔 글이 있으면, 그 글을 누군가 읽고 반응을 보인다. 그게 통계 상에도 미미하게나마 잡힌다.


블로그는 조회수가 많아야 한다. 그게 광고수입으로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도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지만, 브런치의 글은 본질적으로 딱 한 명의 독자의 마음만 사로잡으면 된다. 내 글을 사랑하는 출판사 대표나 에디터,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심사위원, 그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된다.


브런치 글쓰기의 정석은, 꾸준히 내 글을 쌓아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 사실 길이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길이 열린다고 믿고 Go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못할 것 같으니까 안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도 길이 열리지 않을 것 같아서 안 가는 사람에게는 길이 열릴 수 없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길이 나타나리라는 믿음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 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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