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신청 시 작가 소개는 이렇게

by 최다함


브런치 작가 소개의 첫 관문은 작가 소개다. 당연히 브런치 심사진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면이 작가 소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작가 소개 읽어보고 임팩트가 없고, 브런치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그다음 활동계획 작성글 페이지는 열어보지도 않고 덮어버릴 것이다.


전에는 종로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로 책을 사러 갔다. 최근엔 책을 많이 사지도 않지만, 살 일이 생기면 집 근처 수원역 북스 리브로에 가거나, 강남 교보문고로 간다. 책을 고를 때 책 디자인을 보고 결정하지는 않지만, 디자인의 유혹에 자유롭지 못하다. 서점 매장에 진열된 책의 본문 내용은 디자인을 통하여 독자를 유혹한다.


브런치 심사진이 가장 중요하게는 아니지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작가다. 우리가 책을 고를 때도 작가를 보고 고르는 것처럼 말이다. 브런치도 작가 승인을 할 때 작가를 보고 고른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전문성을 보여 주던지, 스토리와 사연을 보여 주던지, 그동안 쌓아온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보여 주던지, 작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글의 독자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글의 작가를 먼저 보고 작품을 본다. 브런치 심사 팀은 브런치 신청자의 작가 소개를 보고 브런치에서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지 평가를 한다.


작가 소개가 쉬운 사람이 있고, 어려운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지나온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순차적으로 중요도 순으로 나열만 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야기는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이 브런치 작가가 되기 쉽다는 이야기와는 좀 다른 이야기다.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적어 내린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글을 읽어 보고 싶어 지는 삶을 살아왔더라면 그냥 그걸 쓰면 된다.


그렇지 않은 브런치 작가 지망생은 자신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작가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나는 후자였다. 내가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붙었던 이유의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작가 신청서의 1) 작가 소개 2) 활동계획 3) 작성글 순서대로 하지 마시고, 일단 작가 소개와 활동계획은 그다음에 문제다. 작가의 서랍에 글 하나 글 하나 쌓아 가면 된다.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의 글을 지속적으로 작가의 서랍에 쌓아 두면 된다. 내가 써 내려간 글 속에 보이는 나라는 작가를 작가의 란에 적어 넣으면 된다.


브런치 작가 신청의 작가 소개는 소개팅 나가서 자연인 나를 소개하는 게 아니다. 작가로서의 나를 소개하는 것이다. 작가 소개에는 두 가지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작가 소개에서 보이는 작가에서 앞으로 써갈 매거진과 브런치북의 내용이 보여야 하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작가 소개의 작가를 보고 그 작가의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보고 싶은 유혹이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


브런치 신청의 작가 소개는 작가로서의 나를 소개하는 것이지,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소개하는 게 아니다. 브런치 입장에서는 브런치 작가로서의 작가의 스타성이 있어야 한다. 스타성이 있는 작가가 브런치에 들어와서 매거진과 브런치북에 글을 써서 구독자를 확장시켜야 한다.


브런치 작가가 아직 되지 못한 지망생들은, 일단 작가의 서랍에 한 권 분량이 될 수 있는 10개에서 30개의 글을 쌓아 가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이 책으로 출간될 때 300자 이내로 작가 소개가 들어간다 생각하고 쓰면 된다. 브런치 작가님의 수만큼 브런치 작가가 된 방식도 다르겠지만, 내가 만약에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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