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상담이 마음 상담이 되셨기를 바란다

by 최다함

나는 카카오 메일을 쓴다. 대표 이메일은 네이버 메일이고, 업무 등 일로는 G메일을 쓴다. 구글 메일은 처음에는 이메일로 쓰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고, 유튜브 하려고 계정을 만들었는데,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등을 업무적 일로 쓰다 보니, 그전에는 이메일로는 쓰지 않던 계정을 업무 용도로 공적인 영역에서 주로 쓰게 되었다. 카카오 메일은 양적으로 적은 빈도로 쓰지만, 사적인 용도로 주로 쓴다. 개인적 소통이나 정보 취득의 목적으로 쓰고 있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나누어 쓰는 것도 아니고, 칼로 무 베듯 목적에 맞게 나누어 쓰는 것도 아니다. 복수의 계정을 함께 쓰다 보니, 서로 다른 성격에 일에 각각 이메일을 쓰고 있다.


2021년 5월 26일이었다. 특정 날짜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섬세한 사람은 아니다. 메일함에 기록이 남아있을 뿐이다. 5월 26일 카카오톡 앱의 카카오 메일과 브런치 앱의 알림이 동시에 울렸다.



기다리던 출판사나 에디터의 제안인가 하며 기쁜 마음으로 내용을 열어보았다. 출간, 강연, 공동기획, 콜라보, 그런 제안은 아니었다. 제안이라기 보다도, 내 브런치 글을 읽고 도움과 조언을 구하시는 분이셨다. 브런치에 다른 SNS나 블로그처럼, DM, 쪽지, 비밀 댓글 기능이 없기에, 브런치 제안으로 도움을 요청하셨던 듯하다.


기대하던 제안은 아니지만, 나의 글쓰기가 어떤 분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게 감사했다. 12번 브런치에 떨어지고 13번째 붙은 8개월 차 브런치 작가로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법과 브런치 글쓰기 팁을 브런치 글에 적었는데, 공감하시는 부분과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으셨는지, 나에게 '브런치 제안하기'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셨다.


'20년 조울증을 극복한 이야기'와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브런치 작가가 된 이야기'를 글로 나누니, 가끔 비슷한 어려움 가운데 계신 분들이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신다. 대면상담은 원하시는 의향을 보이셔도, 내 측에서 에둘러 정중하게 거절을 드리고 있다. 아직까지 인터넷에 글을 쓰고 읽고 댓글 다는 딱 그 정도의 작가이기 때문에, 카톡이나 이메일로 글로 물어보시면, 내가 되는 시간에 읽고 답변의 글을 드리는 방식 정도까지만 도와드린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읽고, 댓글 달고, 그동안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해오던 그런 글쓰기 활동과 본질적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통한 팁을 드렸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정도는 단순하고 간단하다.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글을 쌓아가면서, 될 때까지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이다. 물론,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가 신청을 한다고, 그런 마음을 고려해 주어서 통과시켜주는 브런치팀은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쓰다 보면, 글의 군살이 빠지고, 필력이 자연스럽게 느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나만의 표현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킬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는다.


브런치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과, 브런치팀이 공식적으로 작가 승인에 대하여 언급한 것을 바탕으로, 작가 소개와 활동계획과 첨부 글을 쓰는 방법을 전해드렸다. 글을 직접 첨삭해 드리기도 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동안 그분께서 살아오신 인생 여정을 매끄럽게 정리해 드렸다. 그분이 제게 보내주신 글들을 일일이 만져 드리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끌어 드린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표현하고 싶으신 바를 글로 문장으로 매끄럽게 풀어 드렸다.


작가 소개에는 그분의 삶을 어떻게 매력 있게 전달할지, 활동계획에서는 그분께서 브런치에 쓰실 글의 주제와 소재와 목차를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이야기들과 소스를 토대로 정리해 두었다. 없는 이야기를 쓴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가 글의 형식으로 만들어 드렸다. 꼭 그렇게 하시라는 게 아니라, 글을 담을 형식의 하나의 본보기를 보여 드려, 브런치팀과 브런치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그분만의 글의 형식을 찾아가실 수 있도록, 하나의 본보기를 보여 드렸다. 내가 컨설팅이나 코칭을 해드릴 때, 이것은 이렇게, 이것은 이렇게, 이것은 이렇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원칙만 설명해 드리지 않는다. 예시가 있으면 예시를 드리고, 예시가 없으면 제 글로 예시를 드리던지, 아니면 그분께서 쓰신 글들을 가지고 브런치 신청에 낼 수 있는 정도의 양과 질의 샘플을 만들어서 직접 보여 드리며,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시면 좋다는 것을 설명해 드린다. 이런 방식이 나의 컨설팅, 티칭, 코칭 방식이다. 내가 해드린 대로 하시라는 게 아니라, 일단 완성된 무엇을 보셔야 감각을 느낄 수 있으신 것이다. 거기서 버릴 것은 버리시고 취할 것만 취하면 된다. 나의 방식을 맛보고, 나의 방식에 버릴 것은 버리시고, 취할 것은 취하며, 자신의 방법을 더할 것은 더하면 된다.


나는 나의 글쓰기를 그분에게 이입을 시키는 게 아니라, 나의 글쓰기 스타일을 통하여, 그분의 글쓰기 스타일과 내용을 찾아드리기를 원한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정도는, 될 때까지 도전하는 것 외에는 없다. 다만, 나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속도를 당기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컨설팅해 드렸다. 무엇보다 그분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글쓰기의 재능과, 그분만의 스토리 사연을 끌어내 드리고 싶었다.


내가 작가가 되어하고 싶은 일들이, 글쓰기 책쓰기 강연 토크콘서트 유튜브 TV 출연 등등이 있지만, 이런 식의 글쓰기 코칭을 해드리며, 글 속에 담긴 그분의 이야기를 드리고, 그분의 마음속에 있는 아픔과 어려움들을 공감해 드리는 것이다. 내가 상담을 해드리고 치유를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글쓰기를 통하여 본인 스스로 치유를 만들어 가시는 촉진자 역할을 해드리고 싶다.


내가 바라던 그런 제안은 아니었지만, 그런 제안보다 더 소중한 제안이었다. 나는 그분께서 빨리 브런치 작가가 되셔서, 좋은 글을 많이 쓰셨으면 좋겠다. 이미 좋은 글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브런치에서 빨리 그분을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



keyword
이전 03화브런치 작가가 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