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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y 22. 2023

오늘부터 1일

덕통 사고가 났다



방탄은 아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네. 멤버들의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에서 쓴 한국말들을 다시 콘텐츠화해서 아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다. 코너 이름도 ‘Learn! KOREAN’.  이러니 방탄 보유국이라는 소리를 하는구나. 댓글이 한글과 다국적 언어로 5.3k가 달렸다. 



슈가는 미국 공연 끝내고 와서 마치 친구들에게 수다 떨듯이 라이브를 한다. 우리가 어디 여행 갔다 와서 친한 지인에게 혹은 가족에게 막 수다를 떠느냐 것 처럼 방탄 멤버들도 아미에게 쫑알쫑알 이야기를 한다. 상을 받거나 공연을 끝내고 늘상 이렇게 아미들에게 수다를 떤다. 그것도 한국말로. 외국 아미들이 이래서 기를 쓰고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구나. 거기에 댓글이 수만 개 달린다.ㅋㅋ



방탄이 데뷔 10년이 되었다. 그게 힙합 아이돌로 시작했다는 것을 데뷔 10년 만에 알았다. 사실 멤버들 이름도 올해 알게 되었다. 도대체 관심이 없었다. 각진 군무을 잘 추는 아이돌이거니 생각했다. 오늘 외국 청년에게 BTS가 힙합으로 시작한 아이돌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래퍼가 있는 줄은 알았으나 그룹 색이 힙합인 줄은 몰랐단다. 힙합색의 아이돌이라면 방탄소년단을 좀 들여다봐야겠단다.



락밴드에도 락의 고유 색깔이 있고, 힙합에도 그들의 고유 색깔이 있다. 그래서 그들 고유의 결에서 벗어나면 서로 인정 안 한다. 한국의 락은 신중현의 1세대에서 시작하여 송골매, 산울림 등의 70년대를 지나서 80년대 하드락으로 마그마가 대학가요제에 나오면서 뭔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대중화는 되지 않았다가 시나위, 백두산, 부활로 이어지면서 대중문화로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진다.



락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대학가요제의 무한궤도, 그 이후 넥스트, YB, 김경호, 마야, 김윤아, 국카스텐, 잔나비 등으로 연결되는데 언제나 이들도 대중화와 로커 사이에서 고민했다. YB팬이기 때문에 대중성과 록 음악 사이에서 음악적 고민을 많이 한다는 것을 좀 알기도 했다. 국카스텐이 <나가수> 나오기까지 얼마나 산 넘어 산이었는지 안다.



방탄소년단이 힙합 아이돌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 록음악으로 삼천포로 빠졌다. 그러나 완전한 삼천포 빠진 것은 아니다. 얼굴에 분칠하고 무대에 올라온다고 힙합 그들의 세계에서는 방탄을 인정하지 않았다. 락이 상업화될 때 겪는 그들만의 고뇌와도 같다.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갈 때,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로 넘어갈 때 사람들은 돈독 들었다고 야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모든 운동이라는 것이 사람을 모아야 자신들의 세계관을 전달할 수 있다. 혼자서 독고다이로 남아서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느냐는 것. 참 어렵다. 사람을 모으니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로 나는 해석한다. 물론 사람을 모으기 위한 전략은 있었겠지.



이승윤 이야기도 해야겠다. 오디션을 우승으로 통과하여 자신의 음악성을 보이고 있는 이승윤도 올해 데뷔 10년 차이다. 오디션 우승은 2020년에 했다. 오래된 가수였으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오디션에 나가지 않았으면 이승윤은 그의 표현처럼 방구석 음악을 지금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의 불타는 끼는 그냥 묻혔을 것이다. 사실 이승윤이 오디션에 부른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보면서 나는 방탄을 알게 되었다.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한 셈이다. 그렇다고 이승윤 가수를 그냥 방탄소년단 플랫폼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2013년 방탄소년단과 이승윤은 같이 데뷔했다. 방구석 음악인이라고 자칭 이야기하는 이승윤 가수의 비상,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방탄을 보는데 매번 새롭다. 일곱 명 모두가 개성이 있어서 한 명, 한 명이 새롭다. 방탄 7명 청년들의 이름을 모두 알게 된 것도 올해 2023년 5월이고, 얼굴이 딱 맞게 매칭된 것도 요 최근이다. 사실 아직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같다. 그래도 스며들 수 있을 것 같다. 



힙합을 아주 애정하지는 않으나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느낌은 좀 알고 있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악이라는 도구를 걸고 함성을 한다. 그래서 나는 방탄소년단이 힙합 아이돌로 시작했다는 것에 여러 의미를 담는다. 사실 전 세계의 아미들은 방탄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한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방탄소년단에 나는 입덕한다. 덕통 사고 제대로 맞았다. 본격적인 아미가 된 1일이다. 오늘부터 1일이다. 아미로 살기로 한 날. 2023년 5월22일. 아미가 된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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