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결에 대해 미련을 가지지 말자
열심히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달릴수록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히려 별생각 없이 누워서 티비를 보고 인스타 쇼츠에 몇 시간씩 빠져 있을 때보다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때 더욱 무력감을 느끼는 건 왜일까?
나는 주변으로부터 "너를 보며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너 보면서 동기부여도 많이 얻고 자극도 많이 받아!"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막상 내가 나를 볼 때는 허점 투성이에 덤벙대고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게으름뱅이 같을 때가 있다.
나는 문득 진심으로 이 이유가 궁금해졌다. 나는 항상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예전보다 멍청해진 것 같을까?
왜 열심히 살수록 더욱 불안할까?
항상 모든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은 내 마음에 있었다.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문제들은 대부분 현재 나의 상태와 내가 되고자 하는 상태 사이의 격차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되고 싶은, 다시 말하면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자꾸 확장시켜 나가니까 현재 나의 상태는 보잘것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크게 2가지의 방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되고자 하는 모습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보다 더 외향적이고 모임을 주도하는 인싸 스타일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타고난 성향이 조용한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억지로 모임에 나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해서 그 기질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이럴 때는 인싸가 되고 싶은 욕심을 살짝 내려놓고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에 나를 가져다 놓으면 된다. 모든 심리적인 문제는 스스로가 어려움으로 인식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문제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모임을 덜 나간다고 해서 누군가 피해가 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조용한 걸 좋아하고 가만히 있는 걸 선호하는 성격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인식해 버리면 그때부터 삶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잘 파악해서 어느 정도는 이미 가지고 있는 모습을 이상향으로 타협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변화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다.
내가 어떨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되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각오는 필요하다. 나는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타입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구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익숙치 않다고 하면 학원을 다니거나 강의를 끊어볼 수 있다. 이건 나의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에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노래도 배우고, 악기도 배우고, 러닝 모임도 나가고, 독서 모임도 나가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모임을 한 번에 4개를 들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어디까지 노력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는 것이 내가 되고자 하는 상태에 도달하는데 보다 수월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열심히 살고 있다.
가끔은 지나치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