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독서 교육을 고민합니다.
성인이 돼서도 아이가 책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릴 때부터 집안을 책으로 채울까요?
매주 서점으로 나들이를 갈까요?
책 육아로 끊임없이 책을 읽어줄까요?
연령별 추천도서를 구입할까요?
물론 책을 자주 접하게 하는 환경설정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책을 평생 곁에 두기 위해서는
책을 인격체로,
마치 사랑하는 연인처럼 대해야 합니다.
즉 책과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아무런 기대와 조건 없이
그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떠올리면 설레고, 행복하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 사람을 찾게 됩니다.
무릇 우리가 책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책에 대한 사랑이
독서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순수해야 합니다.
'목적'이 있는 사랑은 그 목적이 사라지면 식어버립니다.
책에 대한 사랑도 같습니다.
책이 입시와 취업의 목적과 수단이 되면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할 때
우리는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혼하기 전
어딘가 있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며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그 과정은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사랑이라고 믿은 사람에게
버림받기도 하고
내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운명의 책'을 만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습니다.
책에 실망하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들 때마다
기쁠 때마다
책을 곁에 둔다면
언젠가 운명의 책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운명의 책'을 만나면
세상은 그대로이지만 나는 변합니다.
이전까지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살아가던 삶이라면
이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립니다.
그것은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묘사와 같습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의 좁은 시야로 바라보던 세상에 대한 편견이
' 책'이라는 '날카로운 도끼'로 깨어집니다.
나의 바다가 깨어지는 순간
우리는 책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우리 아이들도 책과 사랑에 빠지려면 '운명적인 책'을 만나야겠죠.
어떻게 하면 운명적인 책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바로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아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묻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찾아야 합니다.
답을 찾아가는 그 여정을
책과 함께 하면
책은 기꺼이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줍니다.
소란스러운 바깥세상이 아닌
자신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는 이야기 말고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책을 펼칩니다.
정말 자기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책 속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빛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만약,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면
풍요로움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누군가를 만나도
좋은 곳에 가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공허하고 불안합니다.
이 공허한 감정은
조금씩 커지며
안락한 삶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은
이 공허한 감정을 놓치지 않습니다.
모든 답은 자신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책을 펼칩니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갈증과 공허한 감정은
독서를 통해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소란스러워도
책으로 만든
자신만의 세계는 고요하고, 견고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귀 기울이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지금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지
지나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경청해 주세요.
이것이 아이가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책과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딜 가나 책을 들고 다니고
인생의 굴곡마다
책을 펼칩니다.
책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고
책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 목록도 필요 없습니다.
자신만의 인덱스와 도서관이 있으니까요.
책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책등만 읽어도 가슴이 뛰는 책을 만나면
책은 기꺼이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