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비혼 아줌마의 중년.
5화. 마음..... 참, 연습이 되지 않는다.
아줌마 친구들, 아들이 군대에 간다. ‘많이 운다는데?', ‘그렇지’ 한다. 요즘 군대 훈련 기간은 예전과 달리 짧아졌단다. 핸드폰 통화도 가능하고. 그런데도, 고생한 시절이 있어서일까? 잠시의 이별로 많이 운단다.
비혼 아줌마인 나도, 오빠가 군대에 들어갈 때 많이 울었다. 다시는 못 보는 것처럼. '갔다 올게' 손을 휘젓는 뒷모습이 왜 그리 슬프던지. 눈물 뚝뚝 떨구며, 끄억 끄억 울었다.
‘밥 먹었어?’ 가끔, 전화를 한다. ‘먹었지’ 하는데, 오빠의 걱정에 순간, 울컥한다. '아니, 매일 먹는 밥, 왜 묻는데?', 마음을 방어한다. 왜인지...... 올라온 눈물, 들키지 않으려 그런다.
주로 마음의 아픔을 맛보기 싫어 비혼 아줌마가 쓰는 방어전략이다. '합리화(rationalization)'라는 심리적 기제로도 알려진다. 아프면서 '안 아픈 척'하므로 위로를 받는 것에 실패할 수 있다. '괜찮아' 하지만, 항상!! 괜찮은 건 아니다. 마음이 말한다.
'비 온다, 우산 챙겨라', '덥다!!?, 잘 입고 나가라', '늦게 들어오지 마라~~~!!!’ 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 쓸데없이 챙긴다며, 성질도 낸다. 하지만, 그 잔소리에 담긴 마음, 싫지가 않다.
일부 아줌마 친구는 잔소리로 인해 남편과 벽을 쌓기도 한단다. 무심한 남편이, 맘을 몰라줘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말도 하기 싫다’ 며, 같은 공간인데, 각자의 삶을 산단다. 이 또한 마음의 방어일 수 있다. '이제 더는 아냐' 마음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부인(denial)하지만, '아직도~!!! 안 들어왔어~~~' 애를 태운다.
영원할 수 있는 이별예감이 담길 때는 더하다. '누워계셔', 무언가 해 줄 수 없는 마음에 끙끙댄다. ‘요양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 신다’, '...................', 또 다른 아줌마 친구의 말에 먹먹해진다. 찡해져 오는 마음 누르며 '그래?' 덤덤한 척한다.
비혼 아줌마에게도 나이 드신 어머니가 계시다. 건강하신 것에 감사하지만, 아줌마 친구들의 얘기가 남일 같지 않다. 부모님들의 얘기에 슬며시 걱정이 찾아온다. 아무리 방어하려 해도, 언젠가 떠나가실 염려에 목이 멘다. 마음........... 참, 연습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