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지금 Jan 13. 2024

카페인 프리 라이프가 절실한 이유

나는 카페인에 예민하다. 심한 경우 손이 떨리고 심장 두근거림도 따라온다. 경미한 우울감도 동반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커피로 인해 가장 불편한 건 수면 방해이다.

잠이 쉬이 들지 않아 한참 뒤척이다가 새벽 두세 시도 훌쩍 넘긴다. 뒤척이다가 그마저 힘들어서 일어나 휴대폰을 보게 되면 더욱 잠드는 시간은 늦어지는데 이렇게 힘들게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은 배로 더 피곤하다.


아이들 육아와 직장으로 조금 더 누워서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도 없으니 꾸역꾸역 정신력으로 버티는 하루가 가고 나면 두통으로 머리도 지끈거릴 때가 많다.


그래서 가급적 커피를 자제하려고 애쓰지만 한주에도 몇 번씩 커피는 강력하게 날 부른다.


나는 커피의 그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참 좋다.

조금씩 향을 음미하면 따뜻한 머그컵을 감싸 쥐고 한 모금 마시는 그 시간 모두가 향기로운 일상의 여유이고 쉼이다.


그래서 아직 커피를 끊지 못했다. 횟수와 양은 점차 줄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커피 앞에 이제는 정말 단호해져야겠다.


사흘 전 들른 단골 제과점에서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려주신 아메리카노 한잔이 시작이었다.


아... 그날의 커피는 내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향긋했고 깊이 있는 맛은 풍성했다. 양은 또 얼마나 많던지. 두 번에 나누어 이틀을 연이어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데... 결국 사흘 정도 나의 수면은 헝클어졌고 비몽사몽간에 하루를 보내게 되면서 컨디션이 많이 나빠졌다.


일이 있어 다소 서늘한 장소에서 컴퓨터 문서작업을 하고 아이 하원을 시키고 돌아온  그날 저녁부터 시작된 기침감기몸살은 참 힘들었다.


결국 끙끙거리며 오늘 병원에 가서 약에 주사 링거까지 맞고 돌아와 약을 먹은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나아졌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저조한 날들이 이어졌지만 결국 사흘을 연이어 잠을 못 잔 터에 떨면서 일하고 나니 내 몸이 못 견디고 앓아누운 것이다.


커피 안녕. 정말 보내기 힘들지만

이제 카페인 프리 라이프를 진지하게 시작해볼까 해.


내가 건강한 것, 그게 나 자신에 대한 최고의 예의이고 미래 투자자산 일 테니.


아프니 모든 의욕이 떨어지고 힘들었다.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도 손을 델 수가 없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삶이다.

몸이 건강해야 건강한 생각이 담긴다.


이제 나이만큼 회복도 더딘 날들이 더 많아질 테다.

예방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

나이의 증거는 지혜로운 삶으로 증명되겠지.


아쉽지만 카페인 프리를 통해

좀 더 건강한 삶을 단단하게 다져가봐야겠다.


이 대단한 결정을 내릴 정도로 감기몸살은 힘들었다.

건강하자.

작가의 이전글 첫째를 통해 만나는 '나'라는 어린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