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

- 요양원 비가

by 이기선

암회색 세상에 축복처럼 내리던 눈

천지를 덮어주고 포근히 감쌌는데

길에서 질척거리자

천더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눈을 쓸어 구석에다 버렸다

외지고 후미진 곳에 쌓여있는 눈더미

흙먼지 뒤집어쓴 채

속울음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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