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 비가
암회색 세상에 축복처럼 내리던 눈
천지를 덮어주고 포근히 감쌌는데
길에서 질척거리자
천더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눈을 쓸어 구석에다 버렸다
외지고 후미진 곳에 쌓여있는 눈더미
흙먼지 뒤집어쓴 채
속울음을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