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진을 위험하다 하는가?
사진기록의 위험성
사진찍는 행위가 위험하다는 의견이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두번 정도 크게 번진적이 있는것 같다. 우선 첫번째는 1880년경 개화기 사진기가 처음 들어왔을때다. 당시 사진기를 보고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았긴다.' , '사진기는 아이의 눈알을 뽑아쓰는 기계다.' 하는 식의 괴소문이 사진기를 따라 다녔다. 이 소문은 결국 왕실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수그러 들게 되었다고 한다.
시진 찍는 행위를 두려움의 범주에 넣고 바라보게 된 두번째 시기는 바로 최근인 2020년대 초중반이다. 이는 1880년처럼 사진이나 사진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오히려 그것을 이제 누구나 너무 잘 응용할수 있게 되어서 생긴 기술적 상황의 이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등장한 '딥페이크'는 사람의 얼굴(또는 몸의 모양)을 이용해 영상 등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이제는 사진 한두장만 가지고 가짜 영상을 만들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의 발달과 sns에 노출된 정보들 그리고 인터넷 음지의 익명성이 맞물려, 일부 사람들 머릿속의 가능태로 잠시 머물다가 휘발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할 욕망이 범죄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Sns에 올린 사진들을 모두 당장 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을 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내리지 않고 sns에 올린 자신들의 사진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반응하지 않았다.
후자의 사람들이 범죄의 염려에 극히 무신경한 그룹이라 보기는 어렵다. 후자에 속하는 약 10~30대의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지 않았어도 카카오스토리부터 페이스북 그리고 애스타그램까지 자기 사진이 sns에 등록되오는걸 지극히 자연스레 바라봐온, 디지털의 격동기를 몸소 겪어오신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은 범죄에 악용될 염려가 있어..' 이런말 100번 해도 대부분 안먹히는 삶을 살아온 유형의 사람들이라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sns 같은 공간에 자기나 가족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누구나 자기의 사진을 기록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두가지 측면에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첫번째로 현재도 적용중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의2(허위영상물 등의 반포등)' 같은 법 규정과 처벌이 강화되는것이 우선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포르노(설적행위를 다룬 전방위적 콘텐츠) 영역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산업적 개방적 자세가 사람들에게 생겨나면 좋겠다.
무분별하게 성을 팔자는 것이 아니다. '음악하는 가수는 딴따라다.' 하고 무시했던 것처럼, '성을 다루는 콘텐츠는 무조건 비인간적이고 최악의 저질이다.' 라고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딥페이크 문제도 결국 음지로 음지로 계속 숨어들어가 생긴 문제들 아닌가? 인간이 가진 섹스에 대한 갈망은 죄가 아니라 본능의 영역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