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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현중 Oct 22. 2024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어떤 욕망에 시선을 두어야 할까


우리나라에선 '사치품 (Luxury) '이 '명품'으로 번역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나는 이 풍토에서 과소비의 당위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구성원들의 단합적인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 5년전 쯤부터 '인스타그램이 다 망쳐놨다.' 하는 이야기가 왕왕 보이기 시작하곤 했다.

사진기반의 sns 인스타그램으로 노출되어 보여지는 삶의 방식들이, 회사를 다니고 급여생활을 하는 이들에겐 여러모로 부담되는 것들이나. 그런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채 누구나 멋지고 화려해 보이는 소비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것으로 자신을 포장하려 한다는 것이 요지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인 2020년대 초반엔 '욜로' (YOLO : You Only Live Once)족이 기회를 틈타 유행하기도 했다. 한번 뿐인 인생 고민따윈 하지 말고 멋지게 살자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할것 같은 유행은 실제로주식판 작전주의 말로처럼 금새 수그러들었다. 타인을 욕망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게 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원지원 필수 불가한요소니까.


그러나 인스타그램이 무슨 죄가 있으랴. 이것은 단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깡의 말처럼 인간 본능의 어떤 부분들이 기계적 알고리즘 처럼 활성화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어떤 욕망에게 노출 되었을때 그 결과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면. 반대로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욕망의 성격을 바꾸는 쪽으로 적용해 나가기 시작하였을때 그 결과를 조금은 바꿀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러니까 우리 스스로 바라보게 할 욕망을, 가능한 건설적인 방향으로 놓이게 해 볼 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롤모델 정도는 있을수 있겠지만,가장 긍정적이자 궁극적 변화는 바라보는 대상을 바꾸는 일이 아닐것이다. 결국 타인을 다른 타인으로 바꿔봤자 내가 바라는 건설적 방향을 나에게 맞춰 줄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나에게 보여지는 영역을 타자화 해 볼 수 있게 기록해보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누구보다 관심 있는건 자신 스스로일테니까 말이다. 물론 부정보단 긍정을 담아, 허위보단 목표를 담아.


나의 바람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적어보는 일들.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가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 책을 읽기위해 서점을 방문해 책을 고르는 과장을 기록해 보는 일, 그림을 그려보고 그 흔적을 남겨보는 것, 가족과 행복한 순간의 감정을 남겨보는 것. 그러니까 나의 어떤 노력과 순간을 더 단단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보는 일들. 그런 순간과 기록들.


내 스스로 나를 성장시킬 나의 욕망들을 꺼내어 전시해 놓고 바라보면, 우리는 그것을 더 진지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는 아주 미약하거나, 미미할수도 있다. 대부분 그럴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분명 그런 순간을 의미있기 바라볼 수 있게 기록하는 일로도 sns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도구를 사용자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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