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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불러일으키는 오해

숫자를 바라보는 마음

by 용현중 Feb 25. 2025

숫자의 기록과 나열은 팩트 그 자체 같아 보이지만, 숫자를 받아들이는 이에게 빈번하게 강한 오해를 일으키는 오해의 주체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이런 일들이다.


1. 목도리도마뱀형 [숫자를 크게 보이게 하기]
마치 명함처럼 자신의 프로필 같은곳이나 인삿말에 비싼 주식을 몇천주 갖고 있다고 써놓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본 해당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주주로 그 사람에대해 호감을 느낄수도 있다. 또 그 주식을 모아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대한 선구자적 입장이나 일종의 자본주의적 경외심 같은 것을 대입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게된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만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꾸며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행위가 다 거짓말이라는게 아니다. 그 마인드를 이용하기 위해 큰숫자로 거짓말을 잘 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2. 초롱아귀형 [숫자를 작게 보이게 하기]
앞선 경우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작은 숫자를 이용해 어려운 일을 쉽게 보이게 만드는 일이다.
숫자에 '수익률' 같은 단어를 붙이면 100은 어렵지만 1은 쉬워보이게 된다. 상대적으로도 또 절대적으로도.
그렇게 '1%', '고작 하루 수익률 1% 인데 안되겠습니까?', 하는 식으로 1을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기술적  방식도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쉽다' '어렵다' 를 따지기보다, 숫자를 바라보는 이에게 혼돈을 주기 위해 언어적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우선 파악해봐야 본질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니 금융시장에서 숫자를 볼때는, 숫자만 보지말고 먼저 숫자를 보는 자신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 보는 것이 좋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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