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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휴가를 냈다. 이른 점심부터 아들과의 놀이 일정이 있어, 아침에 짬을 내 잠시라도 소설을 써본다. 성격이 급해 생각하고 정리하는 일보다 문장이 먼저 마침표를 찍으려 하고 있다. 엑스에서는 퇴고를 안하고 글을 바로 올리다 보니 빠른 템포로 글을 쓰는 일에 익숙해 진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소설은 퇴고와 문장을 가다듬는 일이 필요하니 다시 글을 살펴본다. 인생을 걸고 전력투구하며 글을 쓰던 때보다 문장이 가볍고 구성이 촘촘하지 못하다. 이런 느낌 때문에 엑스에서도 글을 내놓기가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때때로 보게되는 주식 호가창이나 게임 보상 알람이 그 두께를 더 얇게 만들고 있다.) 대신 '이 글은 소설이 아니니까.' 하는 위안이 엔터를 치고 등록버튼을 누르게 용기를 주었던것 같다.
그러니까 나에게 글쓰는 일이 멈춘것은 연료가 떨어진 느낌보단, 일종의 회피성 성격 장애같은 '후지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몇년간 글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또 먹고 살어야는 했고.
아 쓰다보니 길어졌다. 아무튼 다시 짬짬이 소설을 써보려 한다. 하려는 말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