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구체적 방법론

부분 발췌 독서

by 용현중


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똑같은 시나리오라도 감독에 따라 영화는 완전 다른 결과물로 탄생하기도 합니다. 이야기라는것의 성격이 본디 그렇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일도 사실 비슷한 경우입니다. 하나의 이야기라도 각기 다른 화자가 되어 세상에 내놓는 일은, 세상에 화자의 수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니 같은 책이라도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 아빠가 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분명 다른 이야기로 전달되게 됩니다. (이 부분만 인지하셔도 저는 아이의 독서지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통한 경험의 폭이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 그 만큼씩 확장되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여러사람이 반복해 읽어주는 방식은(혹은 한명의 어른이 반복해서 읽어주는 방식은) 부분 발췌 방식으로 더 쉽게 진행하실수 있습니다.


아이가 읽어달라는 책에 텍스트가 너무 많고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계라면, 또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텍스트를 전부를 읽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를들어


'코끼리 무리들이 수영을하러 강으로 갔습니다. 강에서 수영을 하며 다른 코끼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기 코끼리는 이야기가 즐거워 웃게 되었습니다.'


라는 텍스트가 있다면


'코끼리가 웃고 있네? 즐거운가봐~왤까?'


라고 책의 장면만 이해시킬수 있도록 읽어주셔도 충분합니다. 어린아이에게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어야만 의미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이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해줘야할 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분발췌로 읽어주는 방식의 또다른 장점은 업무와 일상으로 피로한 부모님들에게도 피로를 덜 생성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텍스트를 전부 다 읽어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하였을때 같이 즐겁게 이야기에 체험하고 있다는 경험의 공유일 것입니다. 부모님이 피로하다고 느끼는지점은 감이 빠른 아이들도 이야기를 안할뿐 분명 캐치할 테니까요.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똑같은 책, 똑같은 이야기라도 엄마가 한번, 아빠가 한번 읽어주는것은 아이에게 1번의 이야기 전달이 아닌 읽어주는 사람만큼의 새롭고 다양한 자극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일이되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발췌독서를 하는것도 용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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