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소리 대신 불릴 내 이름은 b-17
지금쯤 그는 17블록을 지났을까
지워지고 새로 탄생하는 빛을 바라보며
나는 b-17을 기다리는지 17을 건너는 b를 기다리는지
깜박 헷갈리는 지점
전광판이 된 찻집의 한쪽 시멘트벽
자막들 희게 투영되고 있다
옌옌이 미나보구싶다 옐로수톤 우빈 소라게
도무지 관계 점을 그을 수 없어
나는 바다로 갔다가 바다 건너 먼 나라 어디쯤을 헤매다가
국적도 모르는 미아가 되었다가
그들처럼 대세에 어깨를 겯고 닉네임을 새긴다
멀겋고 삭막했던 공간이
간간한 아지트로 탈바꿈된다
별다방 모둠마다 안드로메다은하 시리우스 프로키온
올려다보았던 밤하늘의 별들 낮 동안 여기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