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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많은 아주마이에게 물어보세요
18화
때맞춰 밥 꼭 먹고, 아프지 마요.
by
위드웬디
Jan 12. 2025
유난히 감기가 기승이에요.
열이 높지 않아도 몸살이 심해서 병원에 가면 독감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코로나로 그렇게 학을 떼었는데도, 감기 증상이 오면 다 나을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약 먹으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평소에 아무리 건강하던 분들도,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라고 해도,
감기에 걸리고 입맛이 떨어지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앓아눕게
되지요.
제가 이번 감기에 누런 콧물을 훌쩍이면서 코 밑이 다 헐고 추레함의 극치로 지냈어요.
'입맛이 뭐야?'라고 할 정도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날이 1주일 정도 지속되었고요. 힘은 하나도 없는데, 배가 고픈 느낌도 없었고요. '사람 훅 간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겠구나 싶었어요.
밥 몇 끼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해서 이토록 의욕이 사라지는 게 억울할 정도입니다.
머리는 당최 돌아가는 것 같지 않고, 평소에 꾹꾹 눌러놓았던 걱정거리도 스멀스멀 올라와서 마음을 괴롭힙니다.
출처: Pixabay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가 아주 작은 것에 무척 많이 영향을 받아요.
감기약의 성분만 보아도, 열이 날 때 먹는 해열제의 주성분은 500 mg이고, 다른 성분들은 15 mg, 3 mg 등 양이 참 적어요.
사실 500 mg도 1g의 반이고, 1g은 작은 티스푼 반도 안 되는 양이에요. 티스푼으로 반의 반만큼으로 60 kg 정도 되는 어른 한 사람의 통증이 나아지는 거죠. 나머지 성분들은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정도인 거고요.
온몸이 쿡쿡 쑤시고 몸을 가누기도 힘든데, 감기약 두 알 덕분에 그나마 살았구나 합니다.
'감기 몸살이 심해지고, 입맛이 더욱 없어지고, 힘이 없어지면 몸살이 낫는 것도 더 오래 걸리고'의 악순환을 심화시키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삶의 큰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작은 일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작은 것의 영향을 간과해서 일이 커지기도 하고,
작은 것까지 챙겨서 큰 일을 수월하게 넘기기도 해요.
'매일 먹는 밥 한 끼 그냥 대충 먹자' 하기보다는
'내 삶을 움직이는 하루이고 한 끼니니까, 되도록이면 좋은 것 먹자' 하시길요.
건강할 때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몇 번의 끼니 차이'가
아플 때에는 커다란 결과로 돌아옵니다.
제때 챙겨 먹는 좋은 영양을 갖춘 밥 꼭 챙겨드시길요.
감기 몸살로 아프지도 마시고, 기력을 빼앗기지도 마시고,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당하지도 마시길요.
나에게는 작은 부분이라도 좋은 것을 준다는 마음으로,
밥 맛있게 드시면 좋겠습니다.
밥이 주는 에너지를 하루 세 번 꼭꼭 야무지게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복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keyword
밥
감기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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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영감이 되는 시간 - 17가지 영감> 공동 저자 ㅣ 삶에서 넘어진 후, 그럼에도 웃는 감정 능력자 ㅣ 꾸준히 글쓰는 약사, 서사 많은 이야기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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