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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보인다

by 위드웬디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작년 김정운 교수님의 강연을 접한 후 오랜만에 '완전히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이 가득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교수님들의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강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상호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말씀하셨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면 좋다는 수준이 아니라, 지금처럼 자연의 다양성을 훼손하면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험하다고요. 게다가 기후 변화를 체감하는 수준이니, 지킬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강연이라서 청중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고 보셨을 수 있습니다. CBD와 IPCC에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총 균 쇠>와 <이기적 유전자>에서 자연의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지 설명하셨어요.

전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이토록 급박하게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으셨을 거예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도 인용하며 우리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셨고요.

"신은 항상 용서한다. 인간은 가끔 용서한다. 그러나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에게 어떤 측면이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거나 영상을 올립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글을 쓴다고 해도, '재미'를 독자에게 선물하는 거니까요. 동시에 작가 자신의 이익도 바라고요.


작가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하여 그의 글이 수준이 낮거나 세상에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나의 글과 강연으로 세상이 좀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마음이 압도적인 분들에게는 경탄이 절로 나옵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청중을 휘어잡는 힘은 사람을 사랑하는 그 간절함에서 나오는 것이었어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강하게 가지고 있는 마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껴집니다. 행동과 글에서도 향기가 배어나옵니다.


아름다운 분의 강연 덕분에, 내가 바라는 삶을 더욱 선명하게 시각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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