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조차 깜깜해서 생각 또한 먹먹하고 어둑해서 평범의 순간도 그저 낯선 것이어서 잠시라는 말이 영원이라는 말이 되기도 해서 사북 중앙로, 점이 되지 못한 평행선 그 밤거리에 서면 모조리 다 그런 것이어서 충만한 교회 십자가 불빛은 밤이 자라날수록 충만하게 반짝거리는 것이어서 사방은 언제나 북쪽이었던 것이어서 저당 잡힌 손목이 모여 다시 누군가의 저린 발목을 저당 잡고 마는 곳이어서 숨 쉬는 모든 것들이 복불복이어서 찰나의 침묵이 행인의 처진 어깨 위에 내려앉는 전당포 불빛 앞에선 낙엽마저 본전 생각으로 뜨겁게 뒹굴어 더 뜨거워지는 생의 눈시울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