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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작가 이윤정 Dec 13. 2024

리본 한 줄, 밑줄 한 줄

거인의 생각법 227 - 우리 각자의 해법은 모두 다르다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이틀 동안 집을 비운 사이 택배 상자가 와 있었거든요. 일어나서 평단지기 독서를 마치고, 아침에는 냉장고 파먹기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죠. 일리 커피 머신으로 아메리카노를 내려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칼을 찾아 작은 방으로 갔습니다. 어제 택배 상자를 그곳에 가져다 두었기 때문인데요. 신발장에 넣어 둔 셀카봉 스탠드도 꺼내와 설치했습니다. 택배 개봉샷을 찍어보려고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올려놓고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눌렀습니다. 칼로 상자 오른쪽 모서리를 자르고 윗부분을 주욱 긁어내는 순간, 아차! 주소가 영상에 찍힌 걸 발견했습니다. 황급히 주소 스티커를 떼어내고 다른 상자로 다시 촬영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얻지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책 택배 개봉샷을 멋지고 창의적으로 찍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따라 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준비 없이 촬영하니 쉽지 않았습니다. 멋지거나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려면 스마트폰 각도와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촬영을 멈추고 다음 할 일로 넘어갔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936718 <습관은 시스템이다> 


오늘은 추천사를 써주신 분들과 북위키 서평단 리더단에게 책을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며칠 전, 한 책방 사장님이 책을 리본으로 묶어 정성스럽게 포장한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반면 저는 책과 선물만 덜렁 보낼 계획이었기에 반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쿠팡에서 리본끈을 검색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빨간색, 초록색, 골드색 리본이 눈에 띄었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배송되는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아침을 먹고 나니 쿠팡 택배 도착 문자가 왔습니다. 정말 신속했죠?


감사 편지는 미리 준비해두었어요. 며칠 전 핫트랙스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서 지방에 간 김에 여덟 통의 손 편지를 썼죠. 추천사 부탁드린 여덟 명 모두 저와의 시절인연이었고, 감사 포인트가 달라서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글을 씁니다. 선물도 각자의 성향에 맞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준비했는데요. 그림, 건강, 생각과 관련된 선물을 골라 책과 함께 리본으로 묶었습니다. 리본 묶는 방법은 유튜브를 참고해 처음 시도해 보았는데, 처음 묶어본 리본이 꽤 그럴듯해서 뿌듯했습니다. 박차를 가해 나머지도 포장을 마쳤습니다.


서평단원들에게는 감사 편지와 함께 서평단 활동 지침, 일일 계획표를 세울 수 있는 포스트잇, 그리고 책갈피를 넣어 봉투에 담았습니다. 책이 출간되면 서평단 모집은 출판사나 작가가 직접 하기도 하고, 협찬 도서를 보내 활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서평 후기를 정성껏 작성해 주시지만, 가끔 서평을 쓰지 않는 분들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SNS를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하는 분들은 제외한다고 안내를 했습니다.


포장을 마친 후, 온라인 우체국 웹사이트에서 택배 주소를 미리 입력한 후 우체국으로 향했습니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니 스티커로 주소를 바로 출력받습니다. 우체국에서 깨끗한 택배 박스와 완충재를 활용해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꼼꼼히 포장했습니다. 배우자가 함께 가서 박스를 만들어 준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어요.


택배 보내기를 끝내고 잠실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자기 계발서 코너를 찾았지만 제 책이 보이지 않더군요. 어제 입고된 것을 확인했는데, 재고를 조회해 보니 이미 0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 책을 구매해 주셨나 봅니다. 서평단 신청자 외에도 이렇게 서점에서 직접 책을 사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천사 써주신 분들과 서평단 신청하신 분들에게 보내는 포장은 단순한 물건의 포장이 아니었습니다. 리본 한 줄에는 받는 분을 향한 저의 정성을 담았고, 손 편지한 줄, 도장 하나에도 감사를 새겼습니다. 포장한 책과 선물이 제 마음을 대신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작은 노력과 정성을 조금만 신경 쓴다면,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생각 없이 행동하다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포장하고 나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책을 통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따뜻한 연결고리가 되어 독자의 밑줄이 가치를 더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Write, Share, Enjoy!


https://blog.naver.com/ywritingcoach/223669358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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