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르르르아아앙릉릉르르르르으~~~
시동을 걸었다.
언젠가 다시 올 그랜드 캐년을 뒤로 하고...
(나탈리는 그럴 마음이 코딱지만큼도 없겠지..??)
“출바알~~~~~~~”
“안녕~ 그랜드 캐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 러플린(Laughlin)
200 miles (322km) / 예상소요시간 : 3시간 40분
자이언 캐년, 홀스슈밴드, 그랜드 캐년은 인기가 많은 곳이라 캠프를 미리 예약했지만, 그 외 일정은 그때그때 유연하게 선택하고 싶어 예약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첫 날 바스토우(Bastow)에 이어, 캠프 예약을 하지 않은 날이다.
나탈리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40번 도로를 2시간여쯤 신나게 달렸다.
여기선 그저 모든 게 힐링이다.
[11:30 am]
점심시간에 맞춰 들른 셀리그먼(Seligman)이라는 작은 마을 초입의 서브웨이!!
40번 도로에서 셀리그먼(Seligman)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나오면 넓은 주차장 옆으로 주유소와 기념품샵, 푸드코트와 나란히 붙어있다.
나탈리가 들어간 매장 문만 바라보는 구름이는 계속 붙어있었던 탓인지 평소보다 더 엄마 껌딱지가 됐다.
“껌딱찌!!”
불러도 대답없는 껌딱지의 꼬리가 신명나게 춤추는걸 보니, 곧 나탈리가 나오려나보...
나왔다!!
(멀 보고 아는 걸까?? 저 껌딱귀신.. )
“아! 알았어! 아라써!!”
그만 좀 질척대라는 듯한 나탈리의 저 말투..
부럽다... 나도 저런 대사를 한번 날려보고 싶다...
(아! 아라써!! 쫌!! 비켜비켜!!)
내가 김칫국 한사발을 완샷 때리는 사이, 나탈리는 한국산 오렌지주스를 한잔 따르고, 커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마실 걸 먼저 챙기는 나탈리의 예쁜 마음...
(나도 컵히를 마시고 싶....... ㄷ... )
(오렌지주스는 나만 마시나봄.. 어째 줄지를 않음... )
나는 구름이를 불렀다.
“손!! 이쪽 손!! 코!! 앉아! 엎드려!! 누워!! 일어나!!! 앉아!! 엎드려....”
유격훈련 뒤, 먹는 밥맛은 꿀맛일테지!
“앉아! 엎드려!! 누워!! 일어나!!! 앉아!! 엎드려....”
그순간,
허공을 가르며 날아온 나탈리의 날카로운 화살..
“구름이 괴롭히지좀 마!!!!!”
서럽다...
밥맛 좋게 해주려고 한건데...
괴롭히지좀 말라니..
화살은 가슴을 파고들며, 그 언젠가의 기억을 건드렸다.
나는, 뭐든 구름이만 생각하는 나탈리 때문에 구름이를 싫어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한번 싫어진 마음은 가지에 가지를 쳐가며 거침없이 자랐다.
{그 때, 그 사건}
모처럼 쉬게 된 평일,
나는 구름이와 서울 외곽에 있는 애카(애견카페)에 놀러갔다. 회사에서 열일하고 있을 나탈리에게 구름이 사진을 열심히 찍어 보내며, 현장에서 노는 구름이와 사진을 보며 행복해하는 나탈리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다.
한참을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내내 막혔고, 피곤함에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구름이 발도 닦이고, 빗질도 하고, 밥도 먹여야 한다.
(일하는 게 더 쉽다... )
나는 이왕하는거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었다.
“구름아! 우리 엄마 마중 나갈까? 엄마 오늘 야근하고 힘들텐데, 구름이가 역 앞에 뿅! 하고 나타나면 옴마가 옴총 좋아하겠지? 그치??”
써프라이즈를 해주고 싶어 나탈리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단지, 오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톡을 보냈다.
[나탈리! 오늘 마니 늦어?]
[아니.. 이제 집에 갈꺼야!]
“구름아! 옴마 곧 오신데, 나가자!!”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날 위해서였을 것이다. 나탈리가 “오빠, 고마워!” 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마음..
구름이와 나는 지하철역 앞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기만 했고, 피곤함에 늘어지려고 할 때쯤, 출구에서 나온 나탈리가 구름이를 발견하곤 얼굴이 밝아졌다.
“구르망~ 구르마앙~”
엄마 목소리에 귀가 번쩍해 전광석화처럼 튀어 나가는 구름이. 줄을 놓친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안돼!!!! 야!!!!!!! 구름이!!! 야!!!”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라 놀랐지만, 별일이 없어 다행이었으나, 구름이를 안고 돌아오는 나탈리의 표정이 갑자기 좋지 않았다.
“왜 애한테 뭐라그래? 얘가 멀 안다고!?”
그 찡그러진 표정에.. 날카로운 말투...
불과 20초전 구름이를 대할 때와는 180도 다른 표정과 말투였다..
(애 데리고 나가서 하루종일 개고생하다 온 사람한테 만나자마자 어떻게 짜증을 낼 수가 있어? 일하면서 힘들까봐 기분 좋으라고 사진도 보내주고 별짓을 다했는데, 니 눈엔 구름이 밖에 안보여? 얘를 챙기기 전에!! 나를 먼저 챙겨!!!)
입을 열고 싶지 않아, 속으로만 외쳤다. 밖으로 나와야 할 말들은 속에서 곪기 시작했고, 나탈리와 멀찍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외롭고 쓸쓸했다.
이후 나는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기 시작했고, 한번 고삐풀린 생각은 멈출 생각을 안했다.
저녁에, 주말에, 약속을 잡는 일도, 여행을 갈 때도, 외출을 할 때도, 늘 구름이를 생각해야했고, 그런 제약들이 족쇄처럼 느껴졌다.
구름이 저녁을 챙겨야하니 집에 빨리 들어와야 했고, 산책 때문에 개인 시간을 줄여야 했다. 자유를 박탈 당한 것 같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나탈리가 구름이를 챙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싫고 더 짜증이 났다.
나는 구름이를 방치하기 시작했다. 대화가 줄어들며 관계까지 서먹해져가던 어느 날, 집으로 들어오니 상태가 이상해보이는 구름이.. 여기저기 구토를 한 흔적들을 보며 당황한 나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떠오르는 사람은 나탈리뿐..
전화를 걸었다.
“구름이가 아파.. ”
“왜? 어디가 아픈데?
“몰라.. 토를 해놨고, 애가 정신이 없어..”
“토는 무슨 색이야?”
나탈리는 차분하게 질문하며, 상황을 파악하고는 구름이가 다니는 병원을 알려주었다. 나는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선생님께 구름이를 맡기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천장을 바라보는데, 미안함이 몰려왔다.
나는 구름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병원을 어디 다니는지 조차도 몰랐다. 더군다나 구름이는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 말을 할 수 없는 아이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밥을 챙겨주지 않으면 스스로 차려 먹을 수 없고, 산책을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감옥처럼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하아....... )
한숨이 나왔다..
구름이는 아무 잘못이 없는 아이다. 내가 품은 내 생각이 잘못이었다.
그때, 벽에 붙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 글을 보고, 나는 무너졌다.
(얘가 멀 안다고… ㅜㅠㅜㅜㅜㅜㅠㅜㅠㅠㅠㅠㅜ)
내가 구름이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은 계기이자, 강아지가 아니라 딸이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의 생활은, 우리의 생활은 구름이를 중심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건 나만 변하면 될 일이었다.
“구름이 괴롭히지좀 마!!”
“괴롭힌다니.. 구름이를 옴총 사랑해서 그러지. 그치 구르망? 아빠가 옴총 사랑하는거 알지? 손!! 이쪽 손!! 밥이 얼마나 맛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 길이 구만리지만,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고, 그래야 여행길도 편해진다. 우린 3분 거리에 있는 치노스트리트(Chino Street) 라는 곳으로 향했다.
셀리그먼의 치노스트리트도 루트66과 교차하는 길 중 하나다.
<Route66-Seligman(Historic Rte66)>
아기자기하게 꾸며논 마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다. 사진을 찍고 샵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 내내, 구름옴마는 심각한 얼굴로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생길때면 늘 이메일을 확인하는 나탈리..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나..?)
구름이도 옴마가 걱정이 됐는지 한번씩 뒤를 돌아보며 걸었고, 이후 얼마안가 한판을 거하게 만들고는 나탈리에게 다가갔다.
“옴마!! 나 잘 햇죵?!! 칭찬해주세요!!”
(칭찬은 니 x 치우는 내가 받아야지... )
구름이가 해맑은 얼굴로 올려다보자 그제서야 눈이 마주친 나탈리.
“아이코~ 구름이가 잘했네! 잘했어!!”
(눈만 마주쳐도, x 만 싸도 나탈리에게 칭찬을 받는 구름이다... )
앉은 나탈리 어깨너머로 보이는 핸드폰 화면엔 구글 지도가 떠있는데....
(.... 머지? 회사일이 아닌가?)
통화를 하며 차에 올라타는 나탈리.
“Alright. Thank you. See you SOON!”
(네. 감사합니다. 곧 뵐께요!)
전화를 끊고, 얼굴에 화색이 돈다.
“씨유쑨이라고? 누군데 씨유쑨이야?”
“구름이 목욕 예약했어!”
“오오~ 검정바지를 드디어 벗는 건가요~~!?”
“그럼! 이제 벗어야지!!”
네비에 주소를 찍는 나탈리..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승용차 기준이다.
지금 시간은 12시 30분..
30분을 얹혀 이동시간을 잡으면 도착예정시간은 대략 2시 10분이 된다.
“오케이! 렛츠고!”
“근데, 오빠가 좀 밟아야 될꺼 같아!”
“왜 밟아??“
“셀프목욕이고, 3시까지 끝내야된대..“
(왓.........????? 셀프??)
지금 시츄에이션은 씻기고 말리는거까지를 3시안에 끝내야 한다는 얘기..
구름이 목욕시간은(집에서 씻기는 기준) 씻는데 20분, 말리는데 50분, 총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1시 50분까지 어떠케 가냐.... )
[12:50 pm]
스포츠카가 되어버린 캠핑카와 이대로라면 차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문득 스칠때면, 악셀에서 발이 떨어졌다가도, 시계를 보고는 다시 악셀을 힘차게 밟았다가, 땠다가, 밟았다가,, 땠다가, 밟았다가,,, 땠다가........
사람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이 광활한 대지에서 혼자만 x 줄 타는 Korean driver 다...
나는 머스탱도 재꼈고, 포르쉐도 재꼈다..
[02:10 pm]
킹맨(Kingman)이라는 마을의 <The dog house>
50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
우린 여유를 부릴수가 없다.
때꾸정 물줄기가 하수구로 빨려 들어가는걸 보니, 속은 시원했다. 털없는 구름이의 몸은 다리 짧은 그레이하운드 같은데..
(조상 중에 그레이 하운드가 있는 게 아닐까..??)
인간은 극한의 상황이 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더니,, 우린 해냈다!!
“나탈리! 하이파이브!!!”
(옴마 아빠는 몸도 숙여지지 않는 곳에서 공짜로 씻었는데, 넌 15 불이나 내야하는구나. 그리고 셀프라는데 왜 니가 안씻고.... )
라는 얘길 입 밖으로 꺼냈다간, 아주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검정바지를 벗어 던지고, 하얗게 돌아온 구름이 모습을 보고 갬동에 젖은 나탈리가 말했다.
“오빠, 오늘 호텔에서 자면 안될까?”
(분명히 물어보는건데, 안하면 큰일날 것 같은,,, 그냥 명령같은,, 그런 말이다.. )
나는 폭풍검색에 돌입했다.
[04:30 pm]
호텔 앞으로는 콜로라도강이 흐른다. 이곳은 네바다주 러플린(Laughlin)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네바다주, 한쪽은 애리조나주인데, 홀스슈밴드에서 봤던 그 강물이 흘러흘러 이곳을 지나간다.
“거기서 봤던 그 강물은 이미 여길 지나갔겠지?”
“나한테 물어보는거야?”
“아니.. 혼잣말이얔ㅋㅋㅋㅋㅋㅋ”
혼잣말을 하는거 보니 정신머리도 좀 쉬어야 한다. 따뜻한 물에 피로를 풀고, 등짝이며, 어깨며, 파스를 붙이고는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네바다주는 카지노의 주(State)라는 명성답게 어딜 가도 카지노가 있었다.
‘니가 네바다주에 와서 카지노를 안해?’ 라는 듯, 허허벌판의 작은 마을에도 떡! 하니 카지노가 있다.
라스베가스와 이곳의 호텔 1층에도 카지노가 있지만, 게임을 할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우리는 모두 지나쳤다.
(아놬ㅋㅋ 어떻게 한판을 안하냨ㅋㅋㅋㅋㅋㅋㅋ)
라스베가스가 젊은이들의 성지였다면, 이곳 러플린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과 노부부들이 주를 이뤘다. 화려한 라스베가스와는 다른,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였고,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손을 꼬옥 잡고 다니는 노부부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나탈리! 우리도 나이 들어서 저분들처럼 저렇게 손 꼬옥 잡고 다니자!”
“응! 그러자!”
[07:10 pm]
30분이 넘는 웨이팅 끝에 스테이크하우스에 입장했고, 가마에 탄 구름이는 VIP 대접까지 받으며 테이블 의자 하나를 치우고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서빙해주시던 분은 구름이 물도 함께 준비해주었다.
메인 메뉴는 스테이크, 그리고 레드와인..
식탁에 먼저 올라온 따뜻한 빵과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스프가 입맛을 돋웠고, 곧이어 메인 메뉴가 나왔다.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한 점 썰어 입 안에 넣고 와인 한모금을 마시자, 긴 웨이팅도, 쌓인 하루의 피로도 단숨에 사라져 버렸다.
(아~~~~~ 행복하다~~~ )
노을이 서서히 콜로라도강 위에 내려앉자, 테라스에 조명이 켜졌다.
(크흐.... 이 로맨틱한 분위기... )
청혼을 하면 120% 성공이 보장되는 분위기다.
“나탈리!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해줄테야?”
“난 다시 태어나면 돌로 태어나고 싶어. 오빠!”
커헉.....!!!!!
분위기 깡패다.
“오빠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꺼야?”
대답을 잘해야한다..
“당연한거 아니야!?”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콜로라도강을 지긋이 바라보는 나탈리..
(잘했어잘했어.... 후우.. )
방에서 밥을 먹고 내려온 구름이는 엄마 아빠의 오붓한 시간을 위해 곤히 잠들었고, 우린 음식을 다 먹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나탈리! 우리 와인 한 병 더 마실까?”
“비싸니까, 그냥 방에 가서 마시자!”
(현명한 깡패다... )
[09:30 pm]
방 안의 아늑한 조명이 포근함을 더했고, 그 포근함을 구름이에게 전해주려는 듯 나탈리는 간식을 꺼냈다.
“구름아, 오늘 피곤했지?”
(아까 그 깡패는 어디로 간걸까..!?)
구름이는 세상 걱정 없다는 듯 간식에 눈이 돌아갔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잔을 채운 와인잔을 들고 TV를 바라보며 나란히 침대에 앉았다.
“건배~”
“오빠도 다시 태어나면 그냥 내 옆에 돌로 태어나죠.”
“어.. ㅇㅓ …. 그.. 그래..”
서로의 존재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돌로 태어나달라니.. 그게 위로가 된다면야.. )
(저기요 아가씨! 여긴 제 자리거든요!? 쫌 나와주실래요?)
“구름아.. 다음엔 니가 나로 태어나라.. 내가 너로 태어날께! 오케이?”
“그런 말 말어! 구름이가 전생에 잘해서 오빠가 지금 잘하는거야!”
(에라이... c ... )
- 가족 이야기
어느 날, 부모님과 외식을 하자며 형이 전화가 왔다.
“강아지 두고 와!”
“어딜 두고가? 형은 애들 두고 올꺼야?”
사람 자식에 비할바는 아닐지라도, 구름이는 내 딸이고, 내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