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내가 변하는 것처럼 변해있다. 얼마 전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일가족 여행하고 함께 합류하게 되었다. 일가족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12명은 되나 보다. 딸, 며느리가 연세 든 어르신들 효도 여행을 시켜드리는 것 같았다. 대부분 연세가 드신 분들이다. 패키지여행이다 보니 구경하다가 넘어지시기도 하고, 힘들어하셨다. 여행 안내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 우리랑 합류해 끝까지 다니시기 힘들어 카페에 가서 쉬셨다. 나머지 젊은 사람들하고 몇몇 분만 호이안 야경 구경하기 위해 배를 탔다. 그중 따님, 며느리, 손자, 손녀, 우리 부부하고 같이 호이안 구경을 하는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내아이 아이가 있었다. 중학생이란다. 제법 말도 잘하고 어른스러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중학생 아이가 대한민국은 망할 거라 했다. 왜? 하고 물었더니 애를 낳지 않아 사람이 없어 그럴 거란다. 그런 걸 알면 네가 이다음 결혼해 많이 낳으면 되지? 학생은 말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애를 낳냐고, 어린 나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놀랍다. 나 클 때와 생각이 정말 다르다. 시대의 변화에 아이들 사고 방 식도 변하고 있다.
TV에서 우리나라는 강아지 산책하고 강아지한테 사랑을 주고 애를 낳지 않는다는 게 세계 1위라 말하는 걸 봤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보는 시선이다. 우리 때는 먹고살기 힘들어도 형제가 많았고 힘들어도 웃음꽃이 많았던 것 같다. 가족 간에 우애도 있었다. 북적북적해서 사람 살아가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혼자 살고, 혼자 놀고, 혼자 밥 먹고 그런다. 얼마 전 큰언니가 돌아가셨다. 형부도 일찍 돌아가시고 큰언니 집은 재산이 많아서 조카들끼리 다투었나 보다. 부고가 양쪽에서 날아왔다. 장남한테서 둘째 며느리한테서 얼마나 재산 싸움을 했기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부고장도 이리 보내나 싶다. 돈이 우애를 갈라놓고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는 걸 보면 씁쓸하다.
쓸쓸한 할머니의 뒷모습
문득 30년 전 어떤 분이 강의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시골 어른들 자식 집 찾아오기도 힘들게 아파트는 영어로 바뀌고, 부모님 잘 방은 없어도 강아지 방은 있다고, 그때는 웃음으로 넘겼는데 지금에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어찌 맞을까? 순금 한 돈이 45,000원~50,000원 할 때다 앞으로 몇십 년이 흐르면 순금 한 돈이 백만 원이 될 거라고 했다. 그때 한 말들이 다 맞는 것만 같다.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인데 지금 시대는 돈이 우선이 되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