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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은 여인

낚시하는 부부

by 정인



낚시를 좋아하는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남편과 아내는 낚시를 좋아해 매일 돛단배를 타고 낚시를 나갔어요.

아내가 말했어요.

여보 오늘 날씨도 좋으니 물고기 잡으러 바다로 갑시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신이 나서 낚싯대를 어깨에 메고 돛단배에 올라 바다로 나갔답니다.

바다 물결이 반짝이고

아침햇살 갈매기도 마치 부부를 반기듯

바다는 잔잔하고 맑았어요.

돛단배는 바다 한가운데 도착했고,

낚싯대 바늘에 미끼를 끼고 바다에 내렸답니다.

잠시 뒤, 남편의 낚싯대가 요동을 치더니 덜커덩

물고기가 낚인 것 같았어요.

남편은 신이 나서 “영차, 영차!” 낚싯줄을 감았어요.

낚싯바늘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매달려 올라왔어요.

물고기는 “살려 주세요…”

하고 말하듯 안간힘을 다해 퍼덕이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본 아내가 말했어요.

여보, 아기 방어는 바다에 다시 놓아줍시다.”

그래서 물고기를 바다에 놓아주었어요.

물고기는 꼬리를 흔들며 바다 깊숙이

헤엄쳐 사라졌답니다.

며칠 뒤, 다시 부부는 바다로 낚시를 나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다가 거세게 출렁이고, 주위는 어두워졌어요.

비도 내리기 시작했어요. 돛단배는 출렁출렁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남편이 말했어요.

“큰일이네. 바다가 화가 났나 보네.”

그리고 뱃머리를 돌리려 했지만,

파도가 너무 거세서 배가 움직이지 않았어요. 부부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어디선가 방어 떼가 나타나

돛단배 주위를 빙빙 돌며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는 다시 조용해지고

하늘엔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어요.

그날 부부는 아기 방어를 살려줘. 그 아기방어 족 친구들이었나 봐요

방어 떼는 꼬리를 흔들며 파도가 잔잔해지자.

다시 유유히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졌답니다.

그날 이후로 부부는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잡고 작은 물고기는

모두 바다로 돌려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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