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한치 시즌이라 한치 낚시를 즐겨하시는 지인분과 함께 경남 거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배는 '빅 대디호' 4명을 예약, 2023년 11월 22일 오후 5시 출항이라고 합니다. 미리 낚시하기 위해 저희 부부가 자주 가는 외도로 가는 펜션에서 2박 3일 머물기로 했습니다. 21일 출발. 왠지 다른 때와 달리 아시는 분들과 같이 가니 신이 났습니다. 펜션 주소를 찍어주고 서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좀 일찍 출발해 2박 3일 숙박을 하니 밥도 해 먹고 하려면 시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하루는 낚시, 하루는 주변에 있는 관광을 하자고 합니다. 멀리까지 갔으니 금방 올라오면 아쉽다고 합니다. 신나게 저희는 달려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거제까지는 한 6시간. 휴게소 경유하고 쉬엄쉬엄 간다고 해도 장거리 길입니다. 그래도 이번은 지인이 있어 잘 보내고 즐겁게 해 드리고 와야지 하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뭔가 기억에 남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변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내일 비가 온다고 합니다. 2023년 11월 22일 비 날씨도 추운데 비까지 온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풍랑이 뜨지 않는 한 배는 예약한 날에 출항합니다. 할 수 없지요. 저희 부부는 먼저 도착해 장을 보고 펜션으로 향하면서 펜션 주인 언니께 전화했습니다. 주인 언니는 한참 후 연락이 되었는데 제가 한 달 전부터 예약한 걸 잊고 다른 분이 또 예약했다고 하시군요. 언니 안된다고 이미 저희는 거제에 도착했고, 일행도 있어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니는 실수했다고 하시면서 오라고 합니다. 펜션으로 가서 여정을 풀고 지인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인 부부가 도착. 펜션에서 바다 전망이 내려다보이니 너무 멋지다고 맘에 든다고 하십니다. 서둘러 전 저녁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침에 멀미약을 미리 드시라고 당부하고 저희는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새벽 5시 출항. 서둘러 정박해 있는 ‘빅대디호’에 찾아 올라탔습니다. 준비한 아이스박스, 낚시채비를 싣고 선장님이 명부 작성하라고 합니다. 승선 인원이 다 타자 배는 서서히 움직입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한 우비를 입고 드디어 포인트 도착. 준비한 한치오모리채비(봉돌)를 바다로 내립니다. 밤에 하는 낚시라 야광 봉돌을 달고 한치, 주꾸미, 문어를 에기(새우처럼 생긴 모양)를 사용하여 잡습니다. 장대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립니다. 한치는 이런 날씨지만 제법 손맛을 느낄 수 있게 잘 나옵니다. 지인 부부팀 남편은 멀미에 배로 들어가 주무시고 부인분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 남편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가르쳐주면서 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신나게 잡았습니다.
한치 잡은 인증사진
장대비를 흠뻑 맞았지만 낚시할 때는 추운지도 모르고 했습니다. 다 끝나고 배에서 앉아 있는데 춥기 시작하고 오한이 났습니다. 한치 낚시로 인해 전 감기, 몸살을 호되게 앓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