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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Jul 31. 2024

황금나이시작

프리미엄 아울렛

토요일 식사 후 주말 계획도 없어 프리미엄 아울렛에 왔다. 주위 인파가 많다. 다들 이리 여름휴가를 온 듯하다. 자유롭게 애견도 데리고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다른 날보다 강아지들이 많다. 유모차에 태우고 온 사람들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많다. 배가 고파 점심 한식 비빔밥을 사서 먹고 빈 의자 있는지 찾아봐도 의자는 온통 사람들로 꽉 차 앉을자리가 없다.

난, 9월 베트남 여행도 계획 있어서 가방 하고, 필라 운동복을 사려 고왔다.

이층 계단 다행히 올라가니 애견 데리고 온 사람들은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 테이블 있다. 잠시 앉아 있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강아지 데리고 온 사람들만 있다.

좀 앉아 있으려니 눈치가 보인다. 강아지 데리고 와서 앉는 자리에 있기가 불편에 일어났다.

핵가족 시대다 보니 그래서 그런가?? 반려견들이 많다. 어떻게 보면 더 대우를 받는듯하다. 아프면 병원 가고 키우다 강아지가 죽으면 장례식도 해준다. 사람은 아프면 끝까지 보살펴주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간다.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후배도 강아지 3마리 키운다. 강아지가 아프다고 해 서울 같이 운전해 동행했던 생각이 났다. MIL 찍는 데가 이곳은 안양은 없다고 해 같이 갔다. 나 역시 강아지를 너무 이뻐한다. 키우고 싶어도 남편이 반대 우린 주말 낚시, 여행, 자주 다니다 보니 강아지를 돌보기가 힘들다. 강아지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 밖에 나갔다 오면 반겨주고, 항상 주인밖에 모른다. 그래서 혼자 사는 분들은 강아지와 있다 보면 외롭지도 않고 더 건강해진단다. 운동도 귀찮아도 강아지 때문에 해야 한단다. 사람과 소통하고, 서로 유대관계를 쌓기보다는 오히려 강아지랑 있으면 행복하단다. 이해는 간다. 나도 키워본 적이 있다. 떠나보내면 너무 아프고 슬프다.


 


천사의 미소

어떤 때엔 사람한테 상처받고 외롭다고 느낄 때 옆에 강아지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형편상 맞지 않아 난 강아지 대신 식물 꽃들을 많이 키운다. 식물도 대화가 된다. 사랑을 준 만큼 잘 자라고 꽃도 피고 힐링해 준다.

누구나 자기한테 맞는 걸 하면 되는듯하다. 동물이던, 식물이던, 이왕이면 따뜻한 사람들의 사랑이 되었으면 한다. 씁쓸한 노후의 사람들보다 누군가 돌봐주고 끝을 행복하게 마무리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황금나이의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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