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람이 울리지만 몸은 침대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침대와 한 몸이 되어 10분만이라도 더 자고싶은 마음이 머리를 가득 채우죠. 어제 몇시에 잤더라? 어제를 돌아보지만 별로 한 것도 없고 12시 쯤까지 게임하다 침대에 누운 뒤로 유튜브 영상 몇 개 봤던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의사들이 권장하는 수면시간 7-8시간은 못 채운지 오래입니다. 침대 옆 책상에서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람을 끄려고 손을 뻗고, 시간을 봅니다. 벌써 7시 40분!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 침대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조그만한 부엌에 컴퓨터 책상 하나와 방금 일어난 슈퍼싱글 침대, 행거 옷장이 제 방의 전부입니다. 머리는 멍한데 빨리 출근해야 한다는 본능만 살아서 좀비로 빙의해 화장실로 걸어갑니다. 급한대로 10분 안에 샤워를 마치고, 행거 옷장에서 어제 입지 않은 옷만 거른다음 대충 입어봅니다. 아침 식사는 바랄 수도 없는 사치죠. 뭘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다는건 좀비를 다시 사람으로 돌려놓는 일인걸요. ‘아니, 그 전에 냉장고에 뭘 채워두긴 했던가?’ 잠깐 이런 잡생각을 하다 출근 준비를 끝내면 8시 10분 쯤이 됩니다. 8시 반 전에 출근하지 않으면 ‘업무시간 전에 준비를 해야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상사의 모습을 봐야해요. 그러지 않기 위해 원룸 밑에 주차된 차까지 뛰어서 20분간 운전해 출근하던게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업무 시간이 되고 나면 민원 전화부터 해서 업무 전화도 대응해야 하죠. 싸우기도 하고, 내 업무가 아닌데 자꾸 나보고 해결하라는 민원인도 만나봅니다. 때로는 타 부서 동료들과도 손발이 안 맞아서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구요. 며칠 전부터 차곡차곡 미뤄둔 업무들은 자꾸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싶다가도 기안문 출력해서 팀장님 보고하고, 기안문 결재올리면 오타 났다, 공문서 작성요령과 틀리다며 회수하라고 하는 통에 일 할 맛이 안납니다. 그렇다고 또 결재를 빨리 안 올리면 팀장님이 화내시기에 궁시렁대며 기안문을 끄적대봐요. 거기다 그놈의 조기집행은 왜 그렇게 난리인지!
치열하게 일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벌써 퇴근시간이 되죠.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니 반찬 하나 내 손으로 꺼내기가 싫어집니다. 헛헛한 마음은 배달어플에 슬쩍 들어가 스크롤을 하게 만드네요. 그러다 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5000원 할인쿠폰이 보이네요! 그렇게 시킨 치킨이 배달되어 맥주 한 캔과 웃긴 유튜브를 함께 즐기다보면 어느새 11시 쯤이 됩니다. 뱃속은 아직 밤을 더 즐길 수 있다는 듯 든든하구요. 게임 몇판만 더 하자며 시작하니 얼마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새벽 2시가 되었네요. 더는 게임을 할 수 없는 몽롱한 상태가 되어 샤워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머리를 말린 뒤 침대에 쓰러져 잠을 잡니다.
지금까지 읽으신 이야기가 어떠셨나요? 위에서 적은 내용은 모두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공무원으로 일한지 3년차쯤 됐을 때 제 생활은 딱 저런 패턴이었어요. 공무원들도 출근과 업무는 정말 고됩니다. 공직 밖에 있는 제 3자들(부모님, 주위 친구, 친척 등)은 공직을 정말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요. 기본급은 적지만 수당이 꽤 나와 먹고살만 하고, 출근 - 퇴근은 무조건 아침9시부터 저녁6시로 보장받으며, 이것 저것 다 떼도 버티고 살다보면 퇴직 후에 공무원 연금 빵빵하게 나올거라는 식이죠. 하지만 앞서 얘기한 제 스토리처럼 육체적 노동은 적거나 평균정도일지 몰라도 정신적 노동이 큰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지방직 남직원들이나 기술직 등 일부 직렬은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노동 모두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다보면 퇴근 후 한잔이 그리워질 때가 많아요. 동료들과 같이 앉아 상사를 까내리면서 술잔을 부딪히다보면 하루는 금방 지나가곤 하죠.
쇼핑을 자주 하는 생활패턴을 가진 경우도 있는데요. 평일에는 새벽배송이나 로켓배송 쇼핑앱에서 ‘고생했는데 이정도는 살 수 있지’하며 간편결제로 구매합니다. 주말에는 백화점에 가서 더 맛있고 가치있어 보이는 물건을 사죠. 여행은 또 어떤가요? 호캉스나 국내여행은 큰 부담없으니 가고 심심하니 갑니다.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일상이니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하는 습관때문에 우리는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부자는 돈을 많이 가져서 부자인 것이 아닙니다. 돈만 많이 가지면 졸부가 되죠. 졸부는 부가 자신에게 들어와도 한 손에 쥔 모래가 다 새듯이 빠른 시간 안에 빠져나갑니다. 부자는 돈과 시간을 모두 가져야 부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자가 되려면 일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까지 해왔던 습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더불어 부자가 하는 생각을 닮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3년정도의 삶을 통해 저는 부자로 가는 길로 한걸음씩 발을 떼고 있습니다.
청약을 통해 분양권을 얻어 저와 제 아내가 거주하기보다는 자산을 임대하여 수익을 얻을 예정입니다. 겸직허가를 받고 경매로 아파트1채를 매수하여, 제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주식관련 도서를 탐독하여 저만의 투자방식을 정립하려 노력했고 원칙을 지켜 지속가능한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산 10억과 순자산 4억을 달성했고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고자 노력중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어보려 클릭하신 독자분들도 100% 해내실 수 있는 일입니다. 30초반, 지방러인데다 월소득도 작은 공무원인 저도 해낸 일이기 때문이죠.
아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습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문장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정말 이제는 바뀔거야!’하고 생각하셨나요? 혹시 ‘어떻게 지금까지 굳어진 습관을 쉽게 고칠수가 있겠어?’라거나, ‘습관 몇개 고친다고 부자가 될 수 있겠어?’ 하고 생각하시진 않으셨나요?
하지만 지금 이 글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건 아마 바뀌고 싶다는 마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밟아온 이야기와,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 셋, 공무원으로 투자해보고 경험해본 노하우를 들려드릴테니 조금씩 삶을 바꿔나가보세요. 분명 도움이 되실겁니다.
다음 글에는 부자들의 특징과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 점들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