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부자를 말할 때 ‘부자는 돈과 시간 모두가 많은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돈이야 내 수중에 많지 않으니 아직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지만, 시간은 부자도 나도 24시간이 공평하게 있는데 많고 적음이 있을까요?
네,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공무원인 우리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회사에 매여있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까지 따지면 하루의 60% 이상을 회사에 바치는 셈입니다. 다른 사기업 직장인 분들은 더 많은 시간을 바쳐야 할 테고요. 일단 이 회사에 바치는 시간이 많다는 점부터가 부자와 나와의 차이겠죠?
부자는 자신을 위해 일하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 오너가 된 뒤 회사를 키우기도 하고요. 자신을 위해 대신 일해줄 사람을 고용하여 내가 일해야 할 시간을 복제하기도 하죠. 돈을 투자하여 자신을 위해 돈이 일하게도 합니다. 그러면 부자가 일해야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겠죠. 혹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업을 할 돈도, 투자할 돈도, 사람을 고용할 돈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죠.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다는 것을요.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공무원인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당연히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독자분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말이죠. 아침에는 출근하느라 바쁩니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샤워하고, TV나 유튜브를 살짝 보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 되어버려요. 앞에서 말씀드린 저의 옛날이야기처럼요. 이런 시간을 조금씩 바꿔나가면 삶이 달라집니다.
저는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려 볼게요. 저는 게임과 유튜브로 시간을 버리던 사람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게임을 두 시간정도는 기본으로 했죠.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다 보면 새벽이 어느새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시간을 독서로 바꾸었어요. 요즘은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면 설거지 후 샤워를 하고 바로 소파에 앉습니다. 소파 앞에는 책상을 두었고, 책상 위에는 아내와 저의 독서대 두 개가 놓여있죠. 독서대 옆에는 어제 읽다 책갈피를 꽂은 책들이 5-6권쯤 있어요. 책은 도서관에서 빌립니다. 소파에 앉아서 적어도 1시간은 독서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거의 시간이 10시쯤 되어서, 침대에서 아내와 대화하다 보면 곧 잠에 빠져들죠. 아침에는 6시 30분에 기상하고, 기상 후 스트레칭을 합니다. 그 뒤 아침에 저는 글을 1시간 정도 쓰면서 출근 전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 1시간과 저녁 1시간을 잘 활용하고 그 시간이 계속 쌓이면 삶에 큰 변화가 됩니다.
한 달에 20일만 이렇게 하루를 쓸 수 있어도 40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겁니다.
1년이면 480시간이니 딱 20일이 되고 1년에 한 달 정도가 자기 계발을 위해 쓴 결과로 돌아오는거죠.
이렇게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무엇이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시간을 갉아먹는 습관이나 욕구는 주머니에 있는 돈까지 같이 야금야금 뺏어갑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습관과 욕구를 캐치하여 버려지던 시간을 만드세요. 그리고 온전히 당신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증발되는 예를 들어보자면,
1) 술과 담배
대표적인 시간 버리기 중 하나입니다. 가장 좋지 않은 술자리는 친구 또는 직장 동료들과 하는 술자리라고 전 생각하는데요. 자리에 나가려고 준비하는 시간부터, 이동시간, 술을 마시면서 보내는 시간도 그렇게 생산적이지 않죠.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조차 타인 험담이나, 근황, 심지어 정치얘기를 하는 등 별로 남는 게 없는걸 아실거예요. 그렇게 술을 먹다 집에 돌아와도 다른 행동을 못하고 그대로 자야 합니다. 거기다 다음날도 숙취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래저래 음주는 시간과 돈, 건강까지 잃게 되는 좋지 않은 습관이에요. 소중한 가족과 한잔하거나 자신의 감정이 너무 다운돼서 누군가와 한잔 먹지 않으면 너무 스트레스가 안 풀린다 할 때만 드시면 좋겠습니다.
담배 또한 아주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시간 측면에서 가성비가 정말 나빠요. 주위 동료들을 떠올려 보시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흡연을 하는 동료가 있으실 텐데요. 제 동료 중에 몇 명은 출근하고 나서 짧게는 30분마다 혹은 한 시간 정도 텀으로 흡연을 하러 갑니다. 그렇게 나가면 또 10분 넘게 나갔다 오고요. 업무시간 동안 한 시간 텀으로만 나가도 하루에 1시간 반정도를 흡연으로 소비하는 셈인 거죠. 거기다 식사했다고 한 개피, 스트레스받는다고 한 개피, 화장실 갔다가 한 개비… 하다 보면 더 시간은 늘어나게 됩니다. 업무시간에도 이런데 하루 종일을 계산해 보고, 한 달, 한해를 계산해 보면 얼마나 아까운 시간이 흡연으로 흘려보내질까요? 한해만 간단히 계산해 봐도 1080시간이 계산됩니다. [3(하루 중 흡연에 보내는 시간)*30(일수)*12(월수)]. 이를 일로 환산하면 45일이 나오고요. [1080/24]. 1년에 한 달 반을 흡연으로 보내는 셈이 되네요. 혹시라도 흡연을 하는 분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시간측면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SNS
최근 MZ세대가 앓는 증후군 중에 ‘카페인 증후군’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름만 들으면 ‘커피나 차를 너무 많이 먹어서 카페인이 문제가 되는 건가?’ 싶은데요. 사실 ‘카페인 증후군’이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입니다. SNS를 보며 남이 올리는 화려하고 행복한 사진과 영상에 비해 나의 삶이 초라한 것을 우울해하는 증후군을 말한다고 해요. 원래 SNS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인맥확대, 정보공유 등을 위해 태어났다고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SNS에 올라오는 글들은 자랑, 광고, 홍보, 별로 도움 되지 않는 시답잖은 글을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을 정도죠. 그래서 SNS를 사용하게 되면 시간도 흘려보내게 될 뿐 아니라 소비의 늪에도 빠지게 됩니다. 저는 SNS를 하지 않는데요. 위에 나열한 이유 때문에 굳이 SNS를 이용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사람들이 올리는 자랑의 글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얻을 필요도 없고요. 가끔 친구의 인스타를 보게 되면 일단 프로필에서부터 좋은 곳에 가서 멋있게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고, 피드를 내려보면 어디 놀러 갔다거나 어디 꼭 가보라는 글들이에요. 그걸 보다 보면 ‘나도 저런 곳을 가야 휴일을 잘 보내는 건가?’,’이런 곳에 가지 않으면 요즘 유행에 뒤처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나중엔 소름 돋더군요. SNS를 하지 않으면 그런 생각 조차 하지 않으니까요. 부자가 되고 싶으신 분이라면 홍보, 광고등 정보생산자의 입장에서 SNS를 활용하지 않는 이상 SNS를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3) 쇼핑과 여행
지루한 일상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합니다. 매일 집과 직장을 오가며 쳇바퀴 돌듯 살다 보면 자신을 잃는 기분마저 들죠. 그럴 때 물건을 사는 행동은 내가 이 세상에 잘 살아있다는 것을, 나의 존재가 이만큼 가치 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높여주니까요.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보던 익숙한 풍경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의 삶을 경험해 보는 것.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예쁘고 멋져서 사진을 찍으면 ‘내가 이런 곳에도 올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증명할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면 20-30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호캉스가 좋은 예시겠죠. 하지만 앞서 말한 쇼핑이 생활에 필요한 필수재를 사는 게 아니라 감정을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되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나를 위한 선물’ 혹은 ‘나의 존재감을 높여주니까’ 사는 것은 정해진 한도가 없거든요. 감정을 채울 수 있는 물건을 찾기 위해 계속 쇼핑사이트를 찾아보게 되고, 찾던 물건을 할인하는 사이트라도 발견하면 아주 큰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되죠. 결국 생각보다 큰 금액의 물건을 턱턱 사게 됩니다. 아니면 가랑비에 젖듯이 출근하며, 점심 먹고, 퇴근하며 커피 또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사다가 월급날이 오기도 전에 월급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죠. 여행은 더하죠. 한번 가본 지역은 여행할 때 다 가봐서 더 이상 볼 게 없고, 가까운 지역은 비슷한 풍경이라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지방 사람들은 서울을 가게 되고요. 수도권 사람들은 경주, 부산을 가게 되죠. 한두 번 가면 이제 국내는 어디든 다 가본 느낌이 들게 돼요. 결국 일본, 유럽, 동남아, 미국 등 해외여행을 나가게 됩니다. 제 와이프 지인 중에는 유럽 여행을 하려고 휴직이나 퇴사를 하는 분도 계셨다는데요. 저 스스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쇼핑을 식비, 생활필수품 등을 제외하곤 1년에 한두 번 정도 소비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전에는 국내여행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아니면 당일치기로 거주지 주변 지역에 주말 동안 잠깐 다녀오는 정도가 적당하죠. 소비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난 뒤에 여유롭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표적으로 인생에서 시간과 돈을 빼앗아가는 3가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외에도 게임,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 습관을 바꾸면 시간과 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시간과 돈을 제대로 활용해야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쁜 습관을 바꿔 나가 보세요. 분명히 당신의 인생은 바뀌어 있을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공무원 사회에서 부자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는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