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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적제경 Dec 20. 2023

연금은 월급의 노예인 우리를 구해주지 못한다

(1) 공무원연금이 미래에 우리의 노후를 보장해 준다고?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1,962명을 대상으로 ‘취준생 공시준비 현황’을 설문조사했다고 합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7.4%가 2020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는데요. 공무원 취업준비생에게 ‘공무원 취업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1위가 정년보장, 2위가 노후연금, 3위가 복지제도였습니다. 안정이 돋보이는 직장다운 이유인데요. 다만 2위까지 차지할 만큼 취업준비생에게 크게 작용하는 공무원 연금제도는 적어도 최근에 발령받은 공직 합격자들에게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 듯합니다. 3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하고 은퇴해야 받기 때문에 당장 체감이 안되기 때문이죠. 또한, 더내고 덜 받는 돌려 막기식 구조인 게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연금은 2021년 4조 3000억 원의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하였고, 2030년이 되면 9조 6000억 원으로 불어납니다. 2021년에서 2030년까지 연도별 공무원연금 적자를 모두 더하면 61조 2000억 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2016년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 보험료율을 14%에서 18%로, 지급률은 1.9%에서 1.7%로 인하하였습니다. 실제로 국가에서는 더 내고 덜 받으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이러한 보험료율과 지급률을 바탕으로 2020년에 입사한 공무원이 30년 동안 재직을 하고 퇴직했을 때 연금수령액을 계산해 볼까요? 2020년 인사혁신처에서 발표한 전체공무원 평균기준소득월액은 539만 원입니다. 하지만 하위직급 6~9급만 생각해 30년 평균 월소득이 세전 400만 원 정도가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공무원 연금 계산식은 평균기준소득월액 * 재직기간 * 지급률인데요. 이를 계산해 보면 204만 원이 계산됩니다(400만*30년*1.7%). 204만 원이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적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부 공무원이 은퇴하여 400만 원 정도로 2인가구가 생활한다면 언뜻 괜찮지 않은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30년 후를 계산한 것으로, 필연적으로 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으로 현재보다 덜 여유로울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는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돈을 태우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구매력 하락의 예로 짜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짜장면은 우리 서민들에게 예로부터 친숙한 음식 중 하나죠. 이 짜장면이 1963년에는 비싸도 30원 정도에 사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90년 후반이 되면 짜장면의 가격은 3000원이 됩니다. 단순히 계산해 물건값이 100배 오른 것입니다. 현재 짜장면의 가격은 어떤가요? 아무리 저렴해도 7000원 정도는 주어야 하고, 고급으로 마케팅하는 가게는 12,000원을 받는 곳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짜장면이 30년 후에는 얼마일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20,000원 정도는 치러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요? 30일 동안 하루 세끼 식사만 해도 90회 식사를 해야 하는데 짜장면만 먹는다고 해도 200만 원 중에 180만 원이 사라지고 20만 원만 남게 되겠네요. 20만 원으로는 지금도 큰 소비를 하지 못하는 금액인데 말이죠. 우리는 이러한 예상을 해보면서 1인당 200만 원의 연금 가치가 30년 후에는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산한 200만 원의 연금마저도 적자폭이 줄지 않아 30년 동안 2016년처럼 보험료율은 올리고, 지급률은 내리는 식의 개혁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수령연금금액은 더 적어지고 공무원들의 노후는 더 열악해지겠죠. 이제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절대 공무원 연금은 당신의 노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10년 안에 은퇴하실 것이 아닌 이상 연금에 의지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공무원 연금을 믿지 말고 자신의 노후를 직접 발로 뛰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개척해 나가는 게 방법입니다.




(2) MZ세대 공무원들은 연금이 없어지길 바란다

앞서 얘기했듯이 젊은 세대 공무원들은 연금에 큰 기대를 걸지 않습니다. 각자도생으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죠. 이제 MZ세대 공무원들이 불평하는 점은 기여금에 대해서입니다. 기여금은 모든 국민이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것처럼, 공무원도 모든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에 가입하여 월급의 일정액을 납부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납부하도록 정해져 있어서 기여금을 내지 않으려면 공무원을 면직하여야만 가능한데요. 이는 현재 MZ공무원들의 관점에서는 매우 불합리한 제도임이 확실합니다.  만약 은행에서 더내고 덜 받아 가는 손해가 확정적인 상품을 무조건적으로 30년 이상 돈을 납입해야 하는 조건으로 판매한다면 그 은행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이를 강요하고 있죠.


동료 공무원에게 기여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동료는 ‘공무원의 월급이 적어 기여금을 떼어가는 게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연금을 없애거나 퇴직금 제도로 전환하고, 월급을 인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큰 공감이 되더라고요. 현재 공무원 연금 기여금은 월급의 9%를 강제적으로 떼어갑니다. 2023년 기준 9급 공무원의 봉급은 1,718,880원으로 정해졌는데요. 수당을 포함하면 210만 원 정도로 오르지만, 여기서 세금 공제를 20% 하면 168만 원 정도가 됩니다. 거기다 9% 기여금을 떼면 155만 원 정도로 떨어지게 되죠. 거기에 각종 회비, 급식비 공제, 공제회 납입 등을 하게 되면 실제 수령 월급은 더 떨어지게 되고요. 2023년 최저임금이 2,010,580원이고 여기에 주휴수당 등을 추가하면 초임 때는 거의 알바를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이니 젊은 세대 공무원들이 연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연금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게 되다 보니 요즘 MZ공무원들 중에서는 이 부정적 견해가 무기력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곤 합니다. 원래 월급도 적은데 기여금은 내야 하고, 그 연금은 모아봤자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렇게 일해봐야 뭐 하나’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는 거죠. 무기력하니 즉각적인 자극을 얻는데 초점이 맞춰져서 유튜브, 게임에 몰두하거나 술과 의미 없는 모임 등에 시간을 허비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연금에 의지하기보다 부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어 일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상상하면서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부자가 될 종잣돈을 만들고, 연금 또한 나중에 받기보다 매달 낸 기여금이 얼마나 모였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매달 낸 기여금은 가까운 시일 내에 투자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레버리지’인데요. 책 뒷 내용에서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밑 빠진 독이 된 연금은 너무도 슬픈 현실이지만 이를 활용한다면 부자가 되는 시간이 더 빨라집니다.




(3) 우리 자신을 믿고 연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자

공무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저축 상품 중 퇴직급여, 장기저축급여 등으로 불리는 상품이 있습니다. 경찰, 소방, 교직원, 지방공무원 모두가 해당 공제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요. 상품의 구조는 대략 해당 년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정도의 금리로 복리를 적용해 장기로 저축을 하도록 설계됩니다. 공무원 임용 초기 때 저는 이 상품이 아주 좋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생활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거의 다 넣는 선택을 잠깐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임용된 후배들에게도 물어보면 좋은 상품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적은 월급에도 50만 원씩 입금을 하는 경우도 보았고요.


여기서 우리는 복리의 개념을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복리란, 쉽게 말해 원금에 붙은 이자가 다시 이자를 만들어내는 일을 말합니다. 100원의 10%가 이자로 붙어 다음 해에 110원이 되었다면 그다음 해에 110원에 이자가 붙어서 121원이 되는 셈이죠. 복리효과는 긴 시간이 흐를수록 매우 강력해집니다. 방금 설명했던 예시인 100원에 10%가 이자로 붙는 경우가 50년이 지나면 얼마가 되는지 아시나요? 무려 11,739원이 됩니다. 100원이 11,739원이 되어서 117배나 불어난 겁니다. 사실 각종 공제회의 저축 상품들의 장기 저축을 통한 복리는 나쁘지 않은 재테크 수단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30년 동안 일해서 차곡차곡 모아야 하고, 퇴직 전에는 기여금에다 저축급여까지 다달이 내야 해 생활이 빠듯할 거라는 점만 빼고요. 더군다나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나오는지 항상 체크해야 할 겁니다. 이자를 복리로 4% 쌓는다고 쳐도 물가도 작년보다 5% 오른다면 물가 또한 복리로 올라 결국 손해만 보거든요.


 제가 결국 말씀드리고 싶은 건, 30년 이상 일해 빠듯하게 살아가면서 노후에도 입가에 풀칠만 하다가 죽는 삶을 살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연금이나 퇴직 급여저축을 납입할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믿고 투자하는 삶을 살며 물가상승률을 이기고 더 나아가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또, 복리란 저축상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 배당주를 사서 올해 배당을 받은 후 다시 배당금을 재투자하여 내년에 배당을 받는다면 이 또한 복리의 힘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배당주를 잘 찾아보면 5%, 6%를 배당하는 주식도 많이 찾을 수 있고, 심지어 10% 넘는 시가배당률을 가진 주식도 있습니다. 저축에 비할바가 못 되는 거죠. 거기다 기업의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올라 시세차익을 벌고 이를 다시 투자해 주식을 사 이익을 본다면 이때도 복리효과가 적용되고요.


하나 더 흥미로운 점은 지식에도 복리가 붙는다는 겁니다. 이건 제가 느낀 것이지만, 부동산 공부를 위해 입문으로 부동산 초보자들을 위한 책을 읽으면 부동산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됩니다.  아파트는 어떻게 투자하는지, 상가는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재건축과 재개발은 어떻게 다른지, 경매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흥미가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의 저변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로, 성공한 투자자인 워런버핏이나 피터린치의 성공담을 듣게 된다면 누구나 흥미가 생깁니다. 자연스럽게 주식 초보자를 위한 책을 읽는 것으로 연결이 되더군요. 데이 트레이딩과 스윙투자, 장기투자는 무엇이 다른지, 주식을 그냥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로 생각하게 되고, 주식을 투자하는 옳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알아가고 싶어 졌습니다. 부자로 가는 길은 많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당신은 독서나 강의시청, 경제신문 읽기 등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습관을 제거해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월급 외 수익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신다면 분명히 빠른 시일 내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공무원으로 살아가면서도 직장탈출을 준비하는 법'을 주제로 글 이어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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